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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돕겠다"…백의종군 선언한 유승민 수도권 표심 흔들까?

2030 중도보수층 흡수…'탄핵 강 건너자' 실현·경제전문가 강점
황교안과 관계 설정 한계…책임 회피 위한 '백의종군' 지적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0-03-28 17:56 송고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과 진수희 서울 중구성동갑 후보(진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과 진수희 서울 중구성동갑 후보(진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9일 불출마를 던진 후 47일 만에 수도권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유 의원은 전날(27일) 진수희(서울 중구·성동갑)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유튜브 촬영에 임했다. 유 의원은 그 자리에서 "타이틀 없이 백의종군하겠다. 후보들에게 도움되는 것은 뭐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특히 수도권 후보들의 지원을 약속했다. 수도권 표심은 중도층 표심에 따라 선거 승패가 갈리는 만큼 유 의원의 지원이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을 중도보수 성향의 지지층과 2030 청년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인사로 평가한다.

진 후보도 유튜브 영상에서 "보수정당하면 젊은층이 콤플렉스고, 트라우마 였는데 바른정당 당시 유승민 대선 후보를 도우면서 젊은층이 환호하는 것을 봤다. 보수정당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 의원의 선거 지원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던 통합 조건을 구현할 수 있다. 유 의원은 "수도권에 제가 도움이 되는 후보가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도우려고 한다"고 했다.

단순히 자신과 함께 새로운보수당에서 통합당으로 합류한 인사 뿐 아니라, 자신을 부르는 수도권 후보가 있다면 가리지 않고 어디든 가겠다는 의미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전망되는 경제 위기 등에 대해서도 유 의원의 역할이 가능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유 의원은 정치권에서 인정하는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유 의원은 진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도 재난 기본소득에 대해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당의 선대위 체제와도 발을 맞출 수 있다. 최근 통합당으로 합류한 김종인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경제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더욱 키울 수 있다.

다만 황교안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는 한계가 있다. 유 의원 측에서도 적극적인 후보 지원을 고민하고 있지만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새보수당에서 함께 넘어온 소위 '유승민계' 인사들에 대한 책임은 있지만, 그렇다고 황 대표를 배제하고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백의종군'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아무런 직을 맡지 않고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은 선거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권한대행)은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을 향해 "멀리서 불구경 하듯 있는데, 지금부터 안 뛰면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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