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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치료제 코로나19에 적용?…미 연구진 ‘액티라제’로 효과 주장

효과 확인시 인공호흡 수요 줄어들것…12명 대상으로 동정적 사용 연구
출혈 있으면 사용불가… 사용에 주의해야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3-28 16:35 송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콜로라도 대학 연구진이 혈전 치료제 '액티베이스'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호흡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 AFP=뉴스1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콜로라도 대학 연구진이 혈전 치료제 '액티베이스'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호흡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 AFP=뉴스1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이 혈소판감소증 치료제인 '액티베이스(국내판매명 액티라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호흡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이 폐에서 생긴 혈전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호흡부전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인공호흡기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MIT는 지난 24일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들의 호흡부전에 혈전 치료에 쓰이는 '액티베이스'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의학 학술지인 '외상및급성외과치료(Journal of Trauma and Acute Care Surgery)'에 개재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미국에서는 약 96만명에 달하는 환자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데 환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춘 인공호흡기는 6만2000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CBS는 27일(현지시간)에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스쿠버다이빙용 호흡기를 활용하는 이탈리아 의료진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인공호흡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방물자생산법을 이용해 제너럴모터스(GM)에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연구진의 연구결과 액티베이스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효과를 보였다. 또한 현재 12명의 환자들에게 동정적 사용 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정적 사용은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제가 없을때 임시로 사용을 허가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코흐 MIT 교수는 "이 약물은 이미 모든 병원이 갖고 있어 효과가 증명되면 매우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약물 재창출을 통해 용도를 변경하려는 것"아라고 설명했다.

액티베이스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개발해 지난 1987년 출시한 혈소판감소증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로 승인받아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서 '액티라제'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그러나 이 액티베이스는 혈전을 녹이는 효과가 강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도 액티베이스가 적용 가능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시험 대상으로 한정했다.  

김범성 건국대학교병원 심혈관내과 교수는 "액티라제는 혈전을 녹여 정상적인 혈액 응고 기전을 방해해 피를 묽게한다"며 "6개월 내에 뇌출혈, 외장관 출혈, 외상수술 경험 등이 있다면 사용이 금지된 약으로 굉장히 조심해서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출혈이 있을 경우 멈추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코로나19로 생긴 폐렴에서 폐동맥 색전증이 생기면 조심스럽게 적용해볼 수 있겠지만 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액티라제를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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