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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犬)]새끼 4마리 안락사로 잃고 영종도 떠돌던 순심이

주민들이 모임 만들어 구조에 적극 동참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0-03-28 07:00 송고
인천 영종도를 떠돌던 개 '순심이'. 사진 동물구조119 © 뉴스1
인천 영종도를 떠돌던 개 '순심이'. 사진 동물구조119 © 뉴스1



인천 영종도 신도시에는 길 위를 떠돌아다니는 개 1마리가 있었다. 사람들을 좋아하면서도 잡히지 않아 애를 태웠던 '순심이'다.
순심이는 지난 1일 동물구조119에 의해 구조돼 현재 임시보호를 받고 있다. 구조대가 전한 순심이의 사연은 들을수록 안타까웠다.

어느 날 영종도에 나타난 순심이는 처음부터 길 위를 떠돈 것은 아니었다. 구조대는 영종도에 신공항과 신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순심이는 따뜻한 집이 사라지면서 길 위를 떠돌기 시작했고 5마리의 새끼도 낳았다.

새끼 강아지들은 누군가의 신고로 보호소로 보내졌다. 그리고 4마리는 안타깝게도 안락사를 당했다. 1마리는 다행히 좋은 보호자를 만나 입양됐다.

새끼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순심이는 여전히 영종도 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떠돌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다 너무 배가 고프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왔다. 청소년들은 순심이가 사랑스러워서 장난치고 함께 놀기도 했다. 순심이는 녹색 신호등이 켜지면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건널 정도로 똑똑했고,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지낼 정도로 순둥이였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은 순심이가 안쓰러워 구조하기로 했다. 순심이 구조를 위한 모임을 만들고 구조비용과 위탁비, 치료비, 입양비 모금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동물단체에 구조를 요청했고 여러 차례 구조대가 출동했다. 하지만 구조는 번번이 실패했다. 순심이의 경계심은 높아져만 갔다. 사람들은 따뜻한 손길을 주고 싶었지만 순심이가 잡히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다.

주민들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동물구조119에 연락하게 됐다. 곧바로 출동한 구조대는 주민들과 협조해 순심이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포획틀을 설치했다. 배가 고픈 순심이는 포획틀 안으로 들어왔고 마침내 구조에 성공하게 됐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유기견을 구조하려는 지역사회 활동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유성구의 유성이, 화성 임신견, 김포 흰둥이도 주민들이 강아지에게 연민을 느껴 밥을 챙겨주고 구조를 해 입양을 보냈다"며 "이번 영종도 주민들 또한 SNS를 통해 소통하고 순심이를 구조한 훈훈한 사례"라고 말했다.

현재 순심이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와 치료를 마치고 '고유거애니밴드'에 입소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개 '순심이'.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개 '순심이'.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Δ이름 : 순심
Δ품종 : 혼종
Δ성별 : 암컷
Δ나이 : 2세 추정
Δ체중 : 10㎏
Δ성격 : 활발, 순함
Δ기타 : 중성화 등 완료
Δ문의 : 고유거애니밴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개 '순심이'.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개 '순심이'.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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