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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北語사전] "돌격대원들을 다그어대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0-03-28 08:00 송고
편집자주 '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노동신문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겨울철 답사에 참가한 행군대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겨울철 답사에 참가한 행군대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미장공들이 혼합물 보장을 맡은 돌격대원들을 다그어대며 미장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가락맞게 들려온다."

이는 2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세차게 휘몰아치는 경쟁 열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나오는 문장이다.
여기서 '다그어대다'는 '빨리 서둘거나 세게 다그다'(조선말대사전)는 의미의 북한말로 대원들에게 일을 빨리 끝내라고 '다그친다' 정도로 해석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떤 일을 서두르다'는 뜻의 '다그다'는 있지만 '다그어대다'는 표현은 없다.

북한 신문에는 국어사전에 있지만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3일 신문에 나오는 "일꾼들이 사업이 바쁘다고 하여 학습을 차요시하면 지식의 빈곤을 가져오게 된다"라는 문장에서 '차요시하다'도 그런 단어다.
'차요시'(次要視)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이라는 뜻의 명사로 '차요시하다', '차요시되다' 등으로 활용된다.

'생눈길'이나 '잠풍하다'도 남북에서 모두 표준어로 등록돼 있지만 북측이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

27일 보도에 "무릎치는 생눈길을 한치한치 헤치고 록음짙은 잠풍한 수림속"이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생눈길'은 '생눈이 덮인 길 또는 생눈판에 처음으로 난 길'이고 '잠풍'은 '바람기가 없이 잔잔하다'는 뜻의 형용사인 '잠풍하다'의 명사 활용으로 보인다.

■다그어대다
[동사] 빨리 서둘거나 세게 다그다.

■ 차요시
[명사]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

■ 생눈길
[명사] 생눈이 덮인 길 또는 생눈판에 처음으로 난 길.

■ 잠풍하다
[형용사] 바람기가 없이 잔잔하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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