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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홍빈 "코로나19 상당기간 간다…개학도 늦춰야"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3-27 08:55 송고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감염병 전문가인 분당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단시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며 △ 의료진이 감담할 만큼 환자수가 서서히 늘도록 하고 △ 입국자 전수조사 등 현행방식은 의료자원만 낭비하기 때문에 개선해야 하며 △ 각급학교 개학을 늦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올해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고 많은 전문가들의 말처럼 세계인구의 60%가량이 걸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야 종식될 것으로 판단했다.

◇ 4월초 개학은 무리…차단장치, 환자 감담할 준비돼야

김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4월 6일 개학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 어린애들이 걸리면 대다수가 경미하게 지나가고 중증 환자도 별로 없지만 어린애들에게서 감염자가 나와 가정에 돌아가서 가족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연세가 많은 분들한테 (옮긴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도 있다"면서 "단순히 학생들에서 감염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가능하면 개학을 미루는 게 감염차단에 확실하게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개학하면 학교 내에서 유행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 환자가 생겼을 때 그 학교를 어떻게 조치를 할 거냐 등 여러계획이 세워져 있어야 된다"고 한 뒤 "특히 개학 이후에 환자들이 늘어났을 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체계가 준비가 되어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 조건이 개학의 필요조건이라고 했다.

◇ 인류에 코로나19 면역력 생겨야 종식…1년내 백신 개발을 어렵고 치료제는 빨리 나올 듯

김 교수는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바이러스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사람들이 면역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금년 말, 내년 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기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인구의 60%가 걸려서 면역이 만들어져야 끝날 것이다'는 신종감영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교수의 견해에 동의했다.

진행자가 "백신,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은 있는지"를 묻자 김 교수는 "백신은 1년 내에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치료제에 대해선 "기존, 다른용도, 임상실험 중인 여러 치료제가 있는데 무작위 대조군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다면 몇 개월 내에도 써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백신보다는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 핵심은 환자수 증가 최대한 늦추는 것…버텨야

김 교수는 "갑자기 환자가 폭증하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며 지금 단계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이 감담할 수치만큼 환자 증가폭을 최대한 늦추면서 버티는 일이라고 했다.

즉 "갑자기 많은 숫자가 생기면 환자들을 감당할 수 있는 병상, 치료 자원, 의료진이 부족해 진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환자들이 생겨야 그 환자들도 치료할 수 있고 감염되지 않은 다른 환자들도 치료의 기회가 줄어드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적은 숫자의 환자들이 계속 생기게 하려면 지금처럼 이런 전략들을 상당 기간 끌고 가는 수밖에는 없다"며 버터기가 최선책이라고 했다.  

◇ 유입을 막아야…지금처럼 입국자 전수조사하면 의료자원 남아나지 않아

김 교수는 "들어오는 물을 줄여야 댐이 안 무너진다"며 해외유입을 막는 것 역시 결정적 요소라고 했다.

따라서 "귀국하는 분들은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하고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지켜온 수칙들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상당한 의료자원을 투입하는 지금의 입국자 전수 조사가 꼭 필요한 건지(생각해 봐야 한다)"며 "일단은 유증상자 위주로 검사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맞고, 미국과 유럽이나 이런 나라별로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입국하는 나라에 따라서 조치가 달라질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되 전수조사가 아니라 유증상자 위주로 조사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서 좋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