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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코로나19에 극장 잃은 영화들…넷플릭스 구원투수일까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3-29 05:45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20일 서울의 한 대형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영화계를 관통하고 있다. 극장가에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예정된 신작들도 개봉을 줄줄이 미루고 있다. 이 가운데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개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판단에서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이 발길이 끊긴 극장 대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냥의 시간'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오는 4월10일 단독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리틀빅픽처스 관계자는 뉴스1에 "국내 개봉을 연기했지만 해외 쪽도 극장이 문을 닫아 개봉이 잘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도 존폐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에 제안해 협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해외 세일즈 회사 콘텐츠 판다 측은 이에 대해 "이중계약"이라고 지적하며 법적 대응을 알리기도 했다.

한국상영발전협회는 지난 26일 최근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을 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 영화의 세계화는 차치하고 한국의 영상콘텐츠를 이끌고 있는 영화산업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영화계가 흔들리고 있다.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대작인 마블의 '블랙 위도우'와 DC코믹스의 '원더우먼 1984'도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다. 미국 극장 체인인 AMC를 비롯해 캐나다의 리갈 시네마, 시네플렉스 등이 문을 닫게 되자 디지털로 직행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더 헌트' '인비저블맨' '엠마'를 온라인에서 공개하고, 오는 4월10일 개봉 예정인 '트롤: 월드 투어'는 개봉일과 같은 날에 온라인을 통해 VOD로 만날 수 있다. NBC유니버설 CEO 제프 쉘은 "영화들을 지연시키기보다는 접근하기 쉽게 집에서 사람들이 보도록 하는 조건을 제공하려고 한다. 여전히 극장으로 보러 갈 사람들이 있기를 희망하면서도, 세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극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줄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 픽처스는 빈 디젤 주연의 영화 '블러드샷'을 지난 13일(현지시간) 개봉했지만, 11일 만인 24일 애플 아이튠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통해 디지털 릴리즈를 시작했다. 소니 픽처스 톰 로스만은 "극장이 전국적으로 문을 닫은 상황에서, '블러드샷'을 볼 수 없게 됐다. 관객들은 이제 집에서 이를 소유하고 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화계에 타격이 극심하다. 애초 2~3월에 개봉될 예정이었던 한국 영화들은 개봉 일자조차 잡지 못한 채 속절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OTT와 VOD(주문형 비디오) 수익이 확연히 증가했다. VOD는 올해 9~12주차에만 219만9436건(영화관통합전산망 기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급격히 확산된 지난 1월27일부터 2월23일까지는 약 327만3715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영화계 관계자들은 "극장 박스오피스는 회복되지 못하고, 이에 개봉 시기 역시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봉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극장이 무너지면 영화 산업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 '사냥의 시간'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당초 극장 개봉이 예정돼 있다가 넷플릭스로 직행해 극장 입장에선 안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나 VOD로 바로 이어지는 상황은 아직은 지켜봐야 할 때"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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