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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미스터트롯' 김수찬 "임영웅과 대결, 남진 앞이라 의미 컸죠"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3-28 05:40 송고
김수찬/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수찬/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TV조선(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휘어잡은 '끼쟁이' 가수 김수찬(26)이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신동부로 출격한 그는 '나야 나' '나팔바지+아모르파티' '첫 정' '울면서 후회하네' 등의 무대를 통해 노래 실력은 물론, 각종 댄스 퍼포먼스와 마술까지 선사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유쾌한 성격도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몫했다.

김수찬은 고등학교 1학년 때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남다른 무대 매너로 일찌감치 끼를 방출했다. 이후 2012년 첫 싱글 앨범 '오디션'으로 정식 데뷔했고, 총 네 장의 싱글과 두 장의 정규 등을 발표하며 꾸준한 가수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14년 JTBC '히든싱어'에서 남진 모창능력자로 출연해 '리틀 남진'으로 주목받았다.
'미스터트롯'에서 준결승전까지 진출, 결승을 눈앞에 두고 강력한 1위 후보였던 임영웅을 택하고 안타깝게 탈락한 김수찬은 최근 뉴스1과 만나 경연을 마무리한 소회와 데뷔 9년 차에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끼쟁이'라는 별명답게 넘치는 에너지를 선사, 진정 '프린수찬'(프린스+수찬)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김수찬/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수찬/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다음은 김수찬과 일문일답.

-'미스터트롯'을 마무리한 소감은요.

▶후련하죠. 그런데 한편으로 아쉽기도 해요. 좀 더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조금 아쉬움도 있지만 경연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부담감을 느꼈어서 지금은 속이 편해요. '미스터트롯'은 제게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많은 사랑 받고 팬층도 다양해지고, 제게 디딤돌이 된 건 의심할 여지가 없죠.
-현역 가수로 참가하는 만큼 목표가 있었나요.

▶전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자, 김수찬이 이것까지 할 수 있구나, 이런 노래도 소화할 수 있구나, 이렇게 김수찬의 노래 스타일이 폭넓다는 걸 보여드리는 게 목표였어요. 등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을 이기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어요. 제 자신과 싸움이었죠. '나야 나'도 사실 남진 선생님 노래잖아요. 제가 '리틀남진' 이런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수 김수찬으로서는 한계를 만들어버릴 수 있는 타이틀이죠. 그래서 '나야 나'를 선택한 건 용기였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도 있었죠. 정면돌파를 해봤어요. 물론 평가가 안 좋을 수도 있을 거라고 각오는 했죠. 다행히 올하트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하.

-'리틀 남진' 별명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제가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 것도 남진 선생님 보고 저렇게 되고 싶단 생각을 했던 거였어요. 그러다 '전국노래자랑' 나가고,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면서 입상도 하고 자신감이 생겼죠. 제게 남진 선생님은 멘토이자, 제가 바라보고 갈 유일한 존재이기도 해서 '리틀 남진'은 영광스러워요. 그렇지만 제약을 만들기도 하니까. 그래도 결과적으로 '미스터트롯'을 통해 '리틀 남진' 타이틀에서 벗어나 이젠 프로 가수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어요.(웃음)

-현역부가 아닌, 신동부로 나오게 됐는데요.

▶'미스트롯' 땐 신동부가 없어서 몰랐어요. 첫날에 가니 신동부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전혀 몰라서 '신동부'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패널로 오시는 줄 알았죠. 하하. 제작진분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신설 부서라고 소개해주셔서 그때 알았어요. 제가 신동 출신이고 현역인데 신동부의 큰형 역할로 넣었다고 들었어요. (양)지원이와 함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나만 혼자 현역이었으면.(웃음) 신동부 친구들도 저희를 보고 놀랐죠. '왜 저 형들이 여기 있지' 하는 눈치였어요.
김수찬/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수찬/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방송에서 팀 미션을 하다가 양지원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실제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다더라고요.

▶8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지원이는 데뷔를 일찍 했고, 저는 늦게 했는데 서로 매니저 없이 다닐 때 한 백화점에서 같이 콘서트도 했었죠. 그만큼 오래됐어요. 지원이가 데뷔를 일찍 해서 제겐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방송에선 저와 지원이가 각각 다른 동생들의 의견을 대변해주다 보니까 그렇게 나왔어요. 방송 분량이 있으니까 그 상황 전체를 다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쉬웠죠. '지저분해'는 제가 정말 많이 쓰는 말이라 농담 삼아 했고, 지원이도 그걸 아는데 결국 방송엔 '지저분해'만 남았네요.(웃음) 지원이와 얘기하면서 악플은 보지 말자고 하곤 했죠.

-결승을 목전에 두고는 임영웅을 택해 대결을 펼쳐서 화제가 됐는데요.

▶멋진 무대 만들 생각만 했어요. 무엇보다 레전드 선생님이 나오신 자리였고, 특히 남진 선생님이라 의미가 컸어요. 승패를 떠나서 현역 가수로서 정말 멋진 무대, 퀄리티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큰 생각 없이 (임)영웅형을 뽑았어요. 제가 그날 '나팔바지' 입고 열심히 쇼했는데도 졌네요. 하하. 그래도 영웅이형과 함께면 남진 선생님 앞에서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조회수가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엄청 나왔더라고요.(웃음)

-짧은 시간 안에 무대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어땠나요.

▶퍼포먼스도 더해져서 연습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죠. 퍼포먼스를 하면서 노래를 흔들리지 않게 부르는 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죠. 그런데 그런 걸 알아봐 주실 때 오는 쾌감이 더 값지더라고요. 와 닿는 게 컸어요. 그래서 더 욕심내서 준비했죠. 거의 잠도 못 자고 연습한 것 같아요. 집에서도 계속 연습하고. 저를 안 좋게 봐주신 분들의 마음도 많이 돌린 것 같아요. 무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친구라는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중간에 위축도 되더라도 무대에서만큼은 그럴 필요 없이 모든 걸 보여주려 했어요. 긍정적인 것만 생각해도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멋진 무대만 생각하면서 했어요.

<【N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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