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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치 경북 청도 97세 노인 "빨리 놀고 싶다"

(청도=뉴스1) 정우용 기자 | 2020-03-26 17:17 송고 | 2020-03-27 11:14 최종수정
코로나19 극복한 청도 97세 황영주 할머니(청도군제공)2020.3.26/©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13일 만에 완치된 경북 청도군 황영주(93) 할머니의 완치 비결은 무엇일까?

26일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포항의료원에 입원했던 황 할머니가 완치 판정을 받고 전날 퇴원했다.

황 할머니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된 4144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아들 홍효원씨(73)는 "어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 다니면서부터 삶의 재미를 되찾은 것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어머니에게 '나는 코로나 벌레가 없는데 어머니에게는 딱 2마리가 발견됐다. 청도에서는 벌레를 못잡고 포항의 큰 병원에 가야 잡는다는데 빨리 가서 치료를 받아 코로나 벌레를 잡고 센터에 가서 재밌게 놀자'고 했더니 '그래, 그러면 그래야지'하면서 앰뷸런스를 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40년간 자동차정비업체를 운영한 홍씨는 2002년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요양을 위해 청도로 귀촌했다.

귀촌해 건강을 되찾은 홍씨는 농기구와 보일러 등을 수리하는 재능기부로 봉사를 시작했다.

27살에 홀로된 황 할머니는 아들을 따라 청도로 들어와 함께 생활했지만 주변에 어울린 사람이 없자 우울증과 함께 치매에 걸리고 말았다.

홍씨가 수소문 끝에 찾아낸 효자손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게 된 황 할머니는 체조와 레크리에이션에 적극 참여하면서 삶의 재미를 되찾았고 우울증도 싹 사라졌다고 한다.

손석남(59·여) 효자손 보호센터 원장은 "처음 할머니가 왔을 때는 치매가 심해 아들도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노인들과 어울리면서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노인들과 친하게 지내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변한 황 할머니가 늘 '감사하다. 은혜를 꼭 갚아야 하는데'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가 코로나19를 극복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도군에서는 26일 현재까지 142명의 확진자(사망 12명 포함)가 발생했으며 이들 중 102명이 완치됐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