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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듣고 퀴즈 풀면 끝?…'온라인 개학' 학교·교사 '격차' 우려도

교육부, '온라인 개학' 병행…인프라 구축 등 과제
초등 저학년 어떻게?…저소득층·농어촌 대책 필요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3-26 16:46 송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관에서 열린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한 원격교육 지원 교육부-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교육방송공사 온라인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온라인 수업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온라인 개학'을 병행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프라 구축과 정보 격차 해소, 수업의 질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온라인 개학'과 '등교 개학'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상황에 따라 당장 개학이 어렵거나 개학 이후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수업을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온라인 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병원학교나 방송통신중·고등학교 등 위탁교육에 한정된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 유형과 출석 인정, 평가 등 세부 운영기준을 만들고 있다. 교육청별로 온라인 수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30일부터 1주일간 시범학교도 운영한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했을 때 혼란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학교나 교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 역량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맘카페에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현재 교육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학습 지원에 대해서도 이런 우려들이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한 맘카페 회원은 "같은 초등학교 아이라도 이미 에듀넷 등으로 온라인 수업에 숙제랑 알림장까지 챙기는 교사가 있는 반면 전혀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수업에는 크게 3가지 방식이 있다. 가장 낮은 단계가 '과제형'이다. 교사가 학습자료와 퀴즈를 올리고 학생이 과제를 제출하면 피드백을 한다.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은 자체 제작하거나 외부 강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한 후 퀴즈를 풀게 하거나 댓글로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실제 수업과 가장 흡사한 온라인 수업 방식은 '실시간 쌍방향 원격강의'다. 화상회의를 떠올리면 된다. 화상으로 교사의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듣고, 실시간 토론과 피드백이 이뤄지는 수업이다. 학습자료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런데 쌍방향 원격강의 시스템은 일부 학교에만 시범 운영하고 있어 당장 모든 학교로 확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더라도 대부분 EBS 강좌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출석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쌍방향 원격강의를 진행할 때 네트워크 연결 등 인프라 구축도 과제다. 교육부는 전날 시·도 교육청, 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원격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화면이나 목소리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보유 상황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 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 자녀나 농산어촌 지역 학생, 장애학생들의 학습공백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정상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가 옆에서 같이 도와줄 수 있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사이에 학력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4월6일 개학까지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을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4월6일 개학할지 추가 연기할지는 오는 30~31일쯤 발표할 예정인데, 30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것을 두고 '졸속 추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개학이 추가 연기된다고 하더라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2~3주에 불과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개학을 앞두고 등교 개학뿐 아니라 교실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온라인 개학도 준비하고 있다"며 "EBS 등 시스템을 지속 점검해 원격수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고 지역·학교·개인별 학습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