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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돌연 비례 출마로 의정부갑 3파전…與 분열에 野 어부지리 노려

민주당 오영환, 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3인 대결 압축'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03-26 14:56 송고 | 2020-03-26 15:53 최종수정
21대 총선 의정부갑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 뉴스1
21대 총선 의정부갑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 뉴스1

4·15 총선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하겠다며 예비후보 등록했던 홍문종(65) 친박신당 대표가 이틀 만에 '비례대표' 출마로 노선을 변경했다.

수십년간 의정부갑을 양분했던 문희상 의장, 홍문종 대표의 지역구 불출마로 이번 총선은 본선 직전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홍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내가 의정부갑 지역구에 출마하면 전국의 친박신당 선거에 지원을 못하게 된다. 하지만 여론조사해보면 나조차도 갑에서 간신히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면 내가 지역구 선거에 집중하게 돼서 결과적으로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례대표 출마 의중을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 지난 25일 친박신당 비례대표 2번을 받아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의정부갑은 3파전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방관 출신 오영환(33) 후보, 미래통합당 강세창(59) 후보, 무소속 문석균(50) 후보의 싸움이다.

여당 간부 당직자였던 문 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오영환 후보측은 표심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여당 소속 시의원 3명도 문 후보를 따라 탈당한 뒤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반면 자당의 경기도의원 2명은 오 후보를 돕겠다고 나섰다. 지역의 간판 정치인 세력이 둘로 쪼개진 모양새다.

오 후보에게는 의정부갑이 '험지'로 돌변한 형국이다. 또 '동두천' 태생에 부산에서 성장했다는 출신지 논란 관련 적잖은 내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정가에서는 "오 후보가 차라리 동두천·연천에 출마했다면 더 나은 구도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오 후보는 이낙연, 정청래, 정성호 등 중앙당으로부터 연일 지원을 받으며 '힘있는 여당 후보'로서의 세를 과시하고 있다.

문희상 의장의 장남인 문석균 후보는 아버지의 정치세를 음으로 양으로 물려받은데다,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뒤 줄곧 지역에서 성장해 지지층이 두껍다.

문 후보의 선거 캠프에는 의정부시 국장 출신, 사회단체장 출신, 시의원 출신 참모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지역을 손바닥 보듯 속속들이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반해 홍 대표의 비례 출마로 호재를 만난 강 후보는 보수표 결집을 노리고 있다. 앞서 홍 대표가 의정부갑에 예비후보 등록한 뒤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이 홍 대표를 따라다닌 바 있어 보수세 분산을 우려한 바 있는데 해결된 것이다.

강 후보는 의정부시장 후보, 20대 총선 후보로 수차례 굵진한 선거전을 치러 연륜에서 타 후보를 앞선다. 그는 경선 때는 일체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공천자로 결정된 직후부터 상대 후보를 향한 고발 등 선이 굵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와신상담해온 그는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각오다.

힘있는 여당을 내세운 젊은 오 후보, 여권 분열 호재를 만나 어부지리를 노리는 강 후보, 아버지의 지역구를 기필코 본인이 수성해야겠다는 문 후보 이들 3명의 후보는 저마다 승기를 자신하고 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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