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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공갈포 '개인정보'…"목돈" 앞세워 공무원·공익 직접모집

개인정보 접근 가능한 공익요원 등 온라인 통해 직접 모집
미성년자 성착취부터 사기까지…개인정보 이용 수법 반복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2020-03-26 12:08 송고 | 2020-03-26 12:43 최종수정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들의 성착취물 영상을 공유한 속칭 'n번방'과 '박사방' 운영진의 범행수법이 수면위로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핵심인물 '박사' 조주빈(25)은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움켜쥐고 성착취부터 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수사당국에 의해 현재까지 밝혀진 조주빈의 범행수법을 살펴보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국민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공익근무요원이나 공무원을 포섭해 일종의 '수고료'를 지급한 뒤 타깃으로 삼은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20일 아동성착취물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로 조씨와, 범행에 가담한 공범 1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공범 13명 중에는 공익근무요원 2명과 지방의 한 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도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익근무요원 중 1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등)으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최근 구속송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강모씨는 경기도의 한 구청에서 근무하던 직원으로, 2018년 1월 A씨를 협박한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3월 출소했다. 그런데 출소 후 또다시 A씨를 17회에 걸쳐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3월 자신이 근무하는 구청의 개인정보 조회시스템을 이용해 A씨와 그의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조회해 조씨에게 보복해달라고 부탁하며 이를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박사방과 관련해 검거한 14명 중 3명이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공익근무요원 혹은 공무원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이들을 모집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모집글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올해 1월까지도 직접 자신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언급하며 SNS 등을 통해 공무원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직접 찾아본 결과 트위터의 경우 올해 1월에만 "신원조회 가능한 공무원분 구합니다"라는 글이 27건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목돈지급, 비밀보장" "시청, 구청, 도청에 근무하시는 분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조씨는 이렇게 모집한 공익요원과 공무원을 통해 피해자들의 가족관계 정보를 얻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센터 공익요원 등의 경우 주민번호 조회권한은 없지만 공무원들이 바쁠 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씨는 주민번호 조회를 통해 얻은 가족관계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얻은 정보는 미성년자 성착취 범행뿐 아니라 다른 사기에도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테면 손석희 JTBC 사장(64)에게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 속이며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50)의 부탁을 받고 손 사장과 그의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접근했다고 허위 주장을 펼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손 사장의 개인정보를 얻어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조씨가 손 사장과 김씨, 그리고 윤장현(71) 전 광주시장 등 3명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많게는 수천만원대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sewry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