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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전매체 "코로나19 '중국 바이러스'로 불러선 안돼"

WHO 인용한 보도…美 직접 겨냥은 안해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0-03-26 09:13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소독약 생산을 정상화하여 방역 사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흥남제약공장에서 소독약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지 말라고 경고한 것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26일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지금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중국 비루스라고 말하기 보다는 세계적인 대유행병과 싸워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라이언 팀장이 "전염병 발생근원을 따지는데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입장은 명백하다"면서 "그것은 관건적인 문제가 아니며 소란을 일으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현재 지구상의 거의 모든 나라가 피해를 입고 있다, 이것은 일개 집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관심해야 할 문제"라면서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25일)에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거듭 '중국 바이러스'로 칭하며 책임 소재를 따지는 데 대한 북한의 간접적인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한 것이란 평가다.

북한은 지난달 10일에도 WHO를 인용해 코로나19를 '우한폐렴'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시진핑 주석에게 위로 서한과 지원금을 보내면서 중국과의 우애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이 보도에서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한 주체가 미국이라고 거론하진 않았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으로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협조를 보낸 상황을 고려한 수위 조절로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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