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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 대공황 이상일 것"

4Q 성장세 반등이 올해 최상의 시나리오
2조달러 슈퍼 부양책도 대공황 못막는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3-25 16:15 송고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 2019.4.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는 데 실패할 경우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Great Depression)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경고했다.

24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경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의 기고 전문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서 칼럼을 통해 이 같이 경고했다.

그는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이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린다.

루비니 교수는 "올해 경제는 가장 좋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에 뒤이은 경기 침체보다 더 깊은 불황일 것임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3주간의 경제적 피해가 3년을 웃돈 금융위기와 대공황 당시의 피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이 기간 중 뉴욕증시는 20% 이상 급락했고,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0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와 앞으로 수개월 후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22일(현지시간)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 전체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쿠키뉴스 제공) 2020.3.23/뉴스1

◇ 올 4Q 성장세 반등이 최상의 시나리오 : 루비니 교수는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지금처럼 중국, 미국, 유럽에서 경제 활동의 대부분이 중단된 적은 없다"며 "올 4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루비니 교수는 4분기 반등 시나리오도 다음의 3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첫째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량 검진, 방역 시행, 인구 이동 차단, 항바이러스제 및 여타 치료법의 대대적 배포가 필요하다.

둘째는 각국 중앙은행은 제로(0) 또는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고, 자산매입에 나서고,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업체에 신용 대출을 확장하는 등 이례적인 경기부양책을 계속 실시해야 한다.

셋째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통한 가계 현금 지원과 중앙은행의 10% 이상 재정 적자 운영 등을 시행해야 한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실업자들/사진=위키피디아, 미국 국가기록원(NARA)

◇ 2조달러 슈퍼 부양책도 대공황 못 막아 : 루비니 교수는 미국과 여타 국가들의 공중보건 대응은 "필요한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2조달러(약 2546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도 "큰 규모도, 빠른 부양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다스리지 못하면 경제와 시장은 "자유낙하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19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정부 지출로 인해 물가가 뛰거나, 개발도상국들이 자국 통화로 충분한 자금을 빌릴 수 없다면 경기 회복이 올 겨울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또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중국, 러시아, 이란, 그리고 북한과의 분쟁은 세계 성장에 추가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차별적인 대유행, 불충분한 경제정책, 지정학적 화이트스완(반복되어 오는 위기임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 등 위험 요인들이 글로벌 경제를 지속적인 불황과 금융시장의 붕괴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고 단언했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추락 이후 (지연되긴 했지만) 강력한 대응이 글로벌 경제를 나락에서 다시 끄집어냈다"면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