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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신성장 사업 육성 '총력'…"위기를 기회로"

아파트 일변도 벗어나 소규모주택·첨단드론 등 사업 다각화
건설업계, 국내외 불확실성 극복 위해 신사업 추진 잇따라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0-03-26 05:30 송고
서울 중구 대우건설 신사옥 모습.© 뉴스1
서울 중구 대우건설 신사옥 모습.© 뉴스1

대우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건설업계 침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성장 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관심을 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4일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미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자체 신사업 프로그램 'B.T.S'(Build Together Startups) 1호 사업이다.
아스트로엑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드론 제조사로, 13개국에 딜러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용 드론 기술 개발로 1시간30분 이상 중장거리용 VTOL(수직이착륙무인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자율비행 기능이 탑재된 실내 점검 및 감시 정찰용 소형 드론의 상용화 시기를 연내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아스트로엑스는 양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용·군사용 드론을 고도화하고, 대우건설 관제시스템을 접목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산업별 드론 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관리플랫폼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이번 인수에 대해 건설업 침체 위기를 또 다른 기회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으로 보고 있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의 경쟁력을 키워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의 드론 관제시스템./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1
대우건설의 드론 관제시스템./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1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 연계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불투명한 국내외 건설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회사 성장을 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23일에도 푸르지오서비스(주)·대우에스티·대우파워(주)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해 새로운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며 신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 한계를 모회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신사업 추진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통합법인은 ‘부동산 Total Care Service(종합 관리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부동산 개발 △부동산 운영 및 관리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 △스마트홈 △시설물 O&M △강교 및 철골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중 부동산개발·MRO·스마트홈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한다.

대우 관계자는 "푸르지오 서비스의 시공·임대운영관리 노하우와 대우에스티의 사업관리시스템을 활용해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법인은 MRO사업에도 진출한다. MRO는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재를 대신 구매해주는 사업이다. 건설사 중 이 분야에 나선 것은 대우건설이 처음이다. 또 주택에 인터넷, 전자기기 등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홈 사업도 추진한다.

한편 다른 대형 건설사에서도 건설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주 열린 주주총회에서 투자개발사업·스마트 시티 등 신시장과 신사업 개척 등을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달엔 현대일렉트릭과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GS건설도 오는 27일 열릴 주총에서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변경안을 상정해놨다.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 유지관리업 등을 정관에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진출한 모듈러(조립식) 주택사업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규제와 토지 부족, 해외 수주 감소 등으로 건설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다른 건설사들도 신사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계속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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