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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이 불러낸 '신창원 효과'… 휠라 주가 급등, 신창원 티셔츠 완판처럼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3-25 11:43 송고 | 2020-03-25 13:49 최종수정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그는 'ㅎ'사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 'ㅎ'사를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  © News1 송원영 기자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이라는 비밀대화방을 운연하면서 미성년자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있는 조주빈(25)으로 인해 25일 블레임 룩(Blame Look) 단어와 함께 신창원, 최순실씨 등의 이름이 소환당했다. '블레임 룩(Blame Look)'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켜 논란이 되는 사람들의 패션을 따라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 휠라 로고 박힌 티셔츠 입고 척하니 등장한 조주빈…휠라 화들짝 안절부절, 주가는 20% 이상 급등
이날 오전 8시쯤 조주빈은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채 카메라앞에 선 조주빈에게선 반성하는 기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눈에 띈 점은 머리에 붙인 반창고(자해 때 입은 상처 치료)와 '휠라'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티셔츠였다.

이를 본 휠라측은 화들짝 놀라 어쩔 줄 몰라했다. 조주빈으로 인해 회사 이미지가 결정적 타격을 입지 않을까라는 염려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마케팅 활동이 예전만 못해 근심에 쌓여있던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날벼락이기에 여론, 소비자 추이를 살피고 또 살폈다.  

전날보다 20% 이상 껑충 뛴 휠라의 주가. 조주빈 효과라는 분석을 낳았다. © 뉴스1
전날보다 20% 이상 껑충 뛴 휠라의 주가. 조주빈 효과라는 분석을 낳았다. © 뉴스1

휠라의 고민과 달리 조주빈으로 인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본 듯 휠라 주가는 25일 오전 11시19분 현재 전날보두 무려 21.34%나 급등한 2만5300원을 찍었다.
2년6개월여 도피끝에 1999년 7월 16일 순천에서 검거된 신창원이 입고 있었던 특이한 문양의 티셔츠는 많은 화제를 뿌렸다. 신창원은 가짜를 입고 있었지만 정품은 완판되는 신기한 현상이 빚어졌다.  © 뉴스1
2년6개월여 도피끝에 1999년 7월 16일 순천에서 검거된 신창원이 입고 있었던 특이한 문양의 티셔츠는 많은 화제를 뿌렸다. 신창원은 가짜를 입고 있었지만 정품은 완판되는 신기한 현상이 빚어졌다.  © 뉴스1

◇ 정품 완판행진 불러 온 신창원의 '미소니 가짜 니트 티셔츠'…최순실의 벗겨진 프라다 신발도 유명

우리나라 '블레임 룩'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은 탈옥수 신창원이다.

이런 저런 범죄를 저질렀던 신창원은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동료 4명과 함께 강도살인을 저질러 그해 9월 무기형(강도치사)을 선고받았다. 신창원은 서울구치소를 거쳐 대구, 전주, 대전, 청송, 청송 제2교도소 등을 옮긴 다닌 끝에 1994년 11월 부산교도소로 이감됐다.

신창원은 1997년 1월 20일 부산교도소 감방의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했다. 그는 환기통을 빠져 나가기 위해 무려 20㎏이나 감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연인원 100만명을 동원해 신창원 검거에 나섰지만 5차례나 그와 맞닥뜨리고도 잡지 못했다. 그러다 2년 6개월이 지난 1999년 7월 16일 가스레인지 수리 기사의 신고로 전남 순천에서 검거됐다.

특이한 문양의 티셔츠를 입은 수갑찬 신창원의 모습은 모든 언론을 뒤덮었다. 신창원 티셔츠는 이탈리나 니트 업체 '미소니' 제품으로 알려졌으나 곧 가짜임을 판명났다. 미소니 측은 순간 당황했겠지만 상당한 가격의 미쏘니 티셔츠 정품이 모두 동나는 뜻밖의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

2016년 10월 31일 검찰에 출석하던 최순실씨가 밀려든 인파에 떠밀려 신발이 벗겨져 버렸다. 최씨의 신발은 70만원이나 되는 프라다로 밝혀져 또 한차례 사람들 입방아에 올랐다 .  © 뉴스1
2016년 10월 31일 검찰에 출석하던 최순실씨가 밀려든 인파에 떠밀려 신발이 벗겨져 버렸다. 최씨의 신발은 70만원이나 되는 프라다로 밝혀져 또 한차례 사람들 입방아에 올랐다 .  © 뉴스1

박근혜 정권 몰락을 가져온 최순실씨로 인해 프라다 신발이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 내렸다. 2016년 10월 31일 검찰에 출석하는 최순실을 보기 위해 엄청난 수의 기자들과 사람들로 서울중앙지검 앞마당은 북새통을 이뤘다. 그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왼쪽신발이 벗겨져 버렸다. 즉시 최순실씨 신발이 70만원짜리 명품 '프라다'임이 드러났고 프라다 신발도 나름의 블레임 룩 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남의 루이비통 가방, 신정아의 '반 클리프 앤 아플' 목걸이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형 김정남이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을 출입하려다 적발돼 추방될 때 그가 들고 있던 루이비통 가방과 롤렉스 시계가 큰 관심을 모았다. 정품이겠지만 '여권이 가짜인 만큼 혹시 가방도~'라는 유머도 나 돌았다.

2007년 사회적 이슈가 됐던 '학력위조 사건'의 주인공 신정아씨의 반지와 목걸이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일반인들로선 알기 힘들었던 '반 클리프 앤 아플'제품인 것이 드러났으며 이 일은 이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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