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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기회로"…현대차·BMW 등 미래모빌리티에 수십조 투자

현대차, 미래차 시장 선점코자 향후 5년간 100조 투자
BMW·폭스바겐·GM 등도 전기차·자율주행 연구개발 집중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3-29 05:30 송고
현대자동차가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순수전기차(EV) 콘셉트인 프로페시의 티저 이미지를 14일 공개했다. 다음 달 열리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첫 공개될 예정인 프로페시는 공기역학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앞쪽에서 뒤쪽까지 우아한 곡선의 실루엣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20.2.14/뉴스1
현대자동차가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순수전기차(EV) 콘셉트인 프로페시의 티저 이미지를 14일 공개했다. 다음 달 열리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첫 공개될 예정인 프로페시는 공기역학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앞쪽에서 뒤쪽까지 우아한 곡선의 실루엣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제공) 2020.2.14/뉴스1

현대자동차그룹, 폭스바겐,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미래모빌리티'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한 확산으로 글로벌 공장이 잇달아 멈춰서는 등 급제동이 걸리자 이를 계기로 전동화모듈·자율주행 등을 탑재한 전기차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본격화한 것이다. 위기를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자사주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총 매입금액은 약 190억원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초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 부문을 중심으로 매년 20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차 시장에 선점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5년 간 예정된 투자금액만 100조원에 이른다.

기아자동차도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 및 전기차 라인업 구축 등에 총 2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른바 플랜 S다. 전기차중심으로 전환해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지난 24일 주총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언급한 후 "미래·중장기 전략인 '플랜S'의 실행을 본격화,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도 미래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총 9조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향후 3년간 미래 기술 연구개발과 M&A, 스타트업 투자,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에 쓰일 예정이다.

BMW 그룹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회장이 미래 전략 및 2019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BMW 그룹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회장이 미래 전략 및 2019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세계 굴지 완성차 기업들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BMW는 최근 열린 미래기업 전략 발표에서 전기자동차에 최적화된 '지능형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300억 유로(약 4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총 25종의 전기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순수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차세대 BMW 7시리즈 라인업에는 5세대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이 탑재된 순수 전기 모델이 최초로 추가된다. 전기화 모델을 필두로 한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은 7시리즈 뿐 아니라 다양한 모델 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E-모빌리티 추진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2024년까지 약 330억 유로(44조 6500만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3분의 1인 110억 유로를 폭스바겐 브랜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 2023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을 기반으로 한 차량을 공급해 6년 동안 총 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른 제조사들도 MEB를 사용할 수 있도록했다. 포드(Ford)가 MEB 플랫폼을 사용하는 첫 번째 제조사가 될 예정이다.

GM 역시 2025년까지 차세대 전기차 및 자율주행에 200억 달러(약 23조66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은 테슬라 배터리를 능가하는 배터리를 개발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최근엔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644㎞)을 주행할 수 있는 얼티엄배터리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GM은 모듈식 차량 구동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하는 3세대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들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GM 측은 “향후 5년 내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00만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르쉐 AG도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화, 전기화, 디지털화에 100억 유로(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해 신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향후 차세대 콤팩트 SUV 마칸도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포르쉐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로 선보일 계획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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