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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피해자 "조주빈은 악마, 고통스럽다 했지만…10살짜리한테도"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3-24 10:33 송고 | 2020-03-24 11:07 최종수정
박사방 운영장 조주빈은 10살짜리한테도 마수를 뻗치는 등 악마 그 자체였다는 피해자 증언이 나왔다. 조주빈은 고통을 호소하는 10대 초반 피해자에게 '계속 할 것'을 요구, 피해자에게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전 국민을 분노케 한 'N번 방'사건과 관련해 신분이 드러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10살짜리한테도 몹쓸짓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중학생일 때 조주빈의 마수에 걸려들었다는 피해자는 24일 "그때 받았던 신체적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훨씬 크다"며 "그때부터 잠을 아예 못 잤다"고 말해 고통의 정도를 짐작게 했다.

◇ 피해자 "중학생 시절 월 400만월 알바 제의가…처음엔 사진을, 그다음에 점점 더"

2018년 중학생 시절 조주빈에게 당했다는 피해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생활비가 많이 부족해 여러 곳을 찾아보다가 채팅 어플들을, 조건 만남 그런 걸 보게 됐다"며 악마의 손에 걸리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피해자는 "어떤 분이 '안녕하세요, 스폰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월 400만원 정도 준다고 관심 있으면 연락 달라'며 쪽지를 보내 왔다"며 "얘기를 좀 나누다가 텔레그램이라는 앱으로 이동을 하자고 그러더라"고 했다.

당시 "텔레그램은 아예 모르는 앱이었다"는 피해자는 "돈을 보내줄 테니 계좌를 알려달라로 해 보냈더니 주식 사진이랑 돈 입금 예정 사진을 보내주면서 ‘이 주식을 빼는 데 5일이 걸리고 일단 이 사진을 보내줬으니까 믿고 나를 기다려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는 "한 몇 분 뒤에 자기가 폰 선물을 해 줄 테니까 주소랑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 무심코 알려줬다"면서 "(그 후)  처음에는 몸 사진만 요구하다가 몇 시간 뒤에 얼굴까지 있는 걸 보내면 안 되냐고 물어봐 '돈 받고 나서 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약간 강압적 말투로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그런 것도 못 해 주냐' 고 해 그냥 보냈다"고 했다.

그 뒤로부터 "갑자기 엽기적인 플레이(를 시켰다), 교복을 입어라, 스타킹을 입은 다음 찢어달라, 학용품 같은 것으로 해 달라, 이런 얘기를 계속했다"고 치를 떨었다.

◇ 학용품으로 엽기 행위 요구…아프다며 거절하자 '그래도 하라', 그 뒤에 더

진행자가 놀라면서 "학용품을 사용해서 성행위를 해 달라?"로 묻자 피해자는 "네. 네임펜 굵은 것 가지고 OO 하라고 했다, 좀 세게…"라며 "처음 영상을 찍자마자 도저히 안 되겠다고 너무 아프다고 보내자 한 10분 뒤에 답장이 왔다"고 했다.

피해자는 "(조주빈이) 그래도 하라고(해) 또 찍어 보내니까 이번에는 또 끝까지 OOOO하고 빼라 이랬다"며 "너무 너무 아팠다, 마음이랑 너무 심했다"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피해자는 "이미 제 얼굴이랑, 목소리, 제 개인 정보가 이 사람한테 이미 다 있어 여기서 그만둔다고 하면 그 사람이 이 정보 가지고 협박을 할까 봐(시키는 대로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 1일 인천의 한 NGO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주빈(25)의 사진. 조씨는 이 단체에서 장애인지원팀장을 맡기도 했다. 조씨는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홈페이지 캡쳐 ©뉴스1


◇ 마음의 상처가 훨씬 커…조주빈 10살짜리 한테 '몸 사진 보내주면 기프티콘 5만원짜리 주겠다'고 

피해자는 자신이 "한 40여개 영상을 넘긴 것 같다"며 "신체가 상처받은 것보다 마음 상처가 되게 커, 그때부터 잠을 아예 못 잤다"고 했다. 조주빈으로 인해 "조울증도 생기고 우울증도 생기고 한동안 집 밖에도 못 나가고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 들어 밖에 나갈 때도. 여름에도 완전 꽁꽁 싸매고 풀무장하고 (다녔다)"고 했다.

진행자가 "피해를 당한 여성이 경찰 파악으로는 74명, 그중에 미성년자가 16명이라고 한다"고 질문하자 피해자는 "스폰 알바 구한다는 채팅이 엄청 많이 올라오는데 과연 74명일까, 엄청 (더) 많을 것이다"고 피해자가 엄청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제일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10살짜리 애한테 한 행동인데 몸 사진을 보내주면 기프티콘을 5만 원짜리 주겠다는 것"이었다며 "저 개인 생각으로는 성인보다 미성년자가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조건 만남 앱이라든지 그런 트위터 계정 같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 사용자가 학생이다"는 점을 볼 때 그렇다는 것

◇ 조주빈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다른 피해자들도 조주빈 처벌토록 용기를 내 (증언을)

피해자는 "앞에서는 선량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이렇게 미성년자 포르노를 다 공개해버리고 협박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고 하는 게 정말 화가 나고 미칠 것 같다"며 "만약에 내 영상이 공개돼서 바로 내일 아침에 카톡이 수 만개가 오고 SNS에 퍼져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겁이 나더라"고 했다.  

그는 "제가 고통 속에 살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사람도 못 만나고 하는 시기에 그 사람들은 영상을 또 그런 방에 올리면서 자기 성욕구를 채운다는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제가 도구였다'는 그런 생각에 너무 끔찍하다"며 "(조주빈 등은) 감옥에서 평생 썩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이제서야 이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데 용기를 안 내면 수면 위로 올라온 게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며 "그런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용기를 내주시면 진짜 너무 감사할 것 같고 이제 그만 힘들어 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조주빈 등을 단죄하기 위해 피해자들이 증언해 줄 것을 당부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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