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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 내몰린 항공업계…국적사 첫 '셧다운'에 中 하늘길도 막혀

이스타항공, 24일부터 국내·국제선 모두 운항 중단
코로나19 장기화에 운항 중단 속출…업계 "추가 지원 절실"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20-03-24 05:05 송고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국내선(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국내선(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2020.3.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척간두에 섰다. 이스타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최초로 전 노선 운항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들도 하늘길이 줄어드는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스타항공처럼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금지원 확대 등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 등 국내선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초부터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국내선마저 영업을 접으며 '셧다운' 상황에 빠졌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운항 중단한 것은 국적 항공사 중 이스타항공이 첫 사례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의 이 같은 조치가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그간 임금 지급유예, 항공유 중단사태 등을 겪으며 경영악화가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지난 23일 "이달 25일 예정되었던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며 3월 임금 지급도 유예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선 제주 노선 탑승률은 거의 만석인데 이런 상황에서 운항을 중단한다는 건 항공유 등 운영비가 없기 때문"이라며 "셧다운 말고는 당장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현재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잇달아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이미 국내 항공사 중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 5곳의 국제선 노선이 전면 운항 중단된 상태다. LCC 중 정상 운영 중인 국제선은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2개, 진에어 동남아 노선 2개 등 4개가 전부다.

대형항공사(FSC)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미주, 유럽 지역 노선 공급을 줄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최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이 코로나19 역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선 하늘길을 제한하기로 조치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8일부터 한 달간 베이징 노선 운휴에 들어가며, 아시아나항공도 운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유동성 위기가 확대돼 이스타항공과 같이 '셧다운'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한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미국과 유럽처럼 신속한 자금조달을 통해 항공사의 유동성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미국 항공업계가 보조금 지급, 무담보 대출 지원 등으로 62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자 곧바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7일 3000억원의 자금 대출 등 지원을 비롯, 최근 착륙료 및 주기료 감면 등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3000억원 지원책은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도 자금을 어떻게 지원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국내 항공사 사장단은 지난 18일 회의를 갖고, 긴급지원 자금 규모 확대 지원, 채권 발행 시 정부의 지급 보증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조만간 정부에 공동으로 건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정부의 현재 지원 방안으로는 항공사들이 연명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위기 자체를 극복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은 아니다"며 "미국, 유럽 등 해외 정부 사례를 참고해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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