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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지은 詩 담긴 현판, 서장대에 복원됐다

군사훈련 내용 등 담긴 '어제화성장대시문'
팔달문, 장안문 등 수원화성 현판 9개도 복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2020-03-23 11:25 송고
화성장대 현판 보수 전(아래)과 후.(수원시 제공)© 뉴스1
화성장대 현판 보수 전(아래)과 후.(수원시 제공)© 뉴스1

정조대왕이 수원화성과 장용영(壯勇營) 군사의 모습을 보고 지은 시(詩)를 새긴 '어제화성장대시문'(御製華城將臺詩文) 현판이 복원됐다고 경기 수원시가 2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수원화성의 현판 9개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돼 서장대에 부착된 '어제화성장대시문' 현판은 정조가 1795년 서장대에서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수원화성과 장용영 군사들의 위용에 만족감을 표현한 시를 새긴 것이다.

서장대는 수원화성에서 유일하게 어제(御製·왕이 지은 글), 어필(御筆·왕이 쓴 글씨) 현판이 함께 게시된 건축물로 수원화성에서 가장 격이 높다. 화성장대 현판 글씨는 정조가 썼다.

이번에 진행된 현판 복원사업은 2014년 '수원화성 현판이 일제 강점기 당시 편찬된 조선고적도보 등에 수록된 사진과 다르다'는 일부 언론 내용이 보도된 이후 이뤄졌다.
이후 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판 원본을 복제,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단청재료, 근대 사진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 수원화성 현판 원형 고증 작업을 진행했다.

화성성역의궤 기록에 따라 잣나무를 사용했고 고증 결과에 따라 바탕은 하얀색, 글자는 검은색으로 칠했다.

'왕의 시문 현판은 높은 위계의 칠보문(七寶紋)을 작용하는게 타당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테두리에 칠보문을 그렸다.

문화재청의 사업비로 이뤄진 보수공사는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시작돼 지난 20일에 마무리됐다.

화성장대에 복원된 어제화성장대시문.(수원시 제공)© 뉴스1
화성장대에 복원된 어제화성장대시문.(수원시 제공)© 뉴스1

시문 현판은 원래 서장대 2층에 걸려 있었지만 시민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1층에 걸었다.

또 고증 결과에 따라 수원화성의 9개 현판(팔달문·장안문·화서문·창룡문·화홍문·화성장대·연무대·방화수류정·화양루)도 보수 작업을 거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시 관계자는 "정조 시문 현판이 서장대에 게시돼 화성의 군사지휘소로서 서장대 위상이 잘 드러나고 수원화성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시문 현판과 수원화성 9개 현판은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 기록 등 과학적 조사기법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원형을 고증해 복원했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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