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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우한처럼 작년 11월 원인모를 폐렴 유행"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3-23 09:30 송고 | 2020-03-23 10:14 최종수정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포(Po) 거리가 황량한 모습이다. 대학교가 밀집해 있어 평소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9일 단행한 전국 봉쇄조치 이후 한산해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새슬 기자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포(Po) 거리가 황량한 모습이다. 대학교가 밀집해 있어 평소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9일 단행한 전국 봉쇄조치 이후 한산해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새슬 기자

작년 11월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알 수 없는 폐렴'이 유행했다고 이탈리아 의학 전문가가 밝혔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나타났을 무렵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소장 주세페 레무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방송(NPR)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들은 작년 12월, 심지어 11월에도 특히 노인을 중심으로 매우 심각하고 알 수 없는 폐렴이 발병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후 왜 당국이 제대로 발병을 억제하지 못했는가를 설명하며 이같이 답했다.

레무치 소장은 "이건 중국에서 전염병 발병을 알기도 전에 적어도 롬바르디아(북부 주)에서는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존재 자체를 몰랐던 전염병과 싸우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서야 이탈리아 의사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전염병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 AFP=뉴스1

레무치 소장의 발언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보고됐다. 발원지는 야생동물을 불법 거래하던 우한시 화난시장으로 추정된다. 우한 내 의사들은 작년 12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을 인지했다. 첫 감염은 이르면 11월 중순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보고했을 뿐 발원지로 확인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도 실제 전염병이 어디서 기원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의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1월 말 중국인과 이탈리아인의 접촉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31일 중국과의 항공편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만일 11월에도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다는 점이 증명된다면 이 이론은 힘을 잃을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9138명 발생하고 이 중 547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근래 매일 수백명씩 추가로 숨지고 있다.

중국은 8만109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327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최근에는 사망자와 확진자가 크게 줄어 자국 내에서 바이러스가 억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난시장. © AFP=뉴스1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난시장. © AFP=뉴스1

최근 중국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발원했기 때문에 '중국 바이러스'는 정확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이 발원지와 관련한 증거 없이 중국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뚜렷한 근거 없이 미군이 코로나19를 우한으로 들여왔을 수도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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