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순위조작 막아라"…음원 플랫폼 서비스, 차트 없애고 정산방식 바꾸고

'플로·바이브' 등 적극적인 자정 노력 선보여
1, 2위 사업자 멜론·지니뮤직은 별다른 자정 노력 안보여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권혁준 기자 | 2020-03-19 15:44 송고 | 2020-03-19 17:34 최종수정
19일 국내 3위 음원 플랫폼 서비스 플로(FLO)는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플로 차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뉴스1
19일 국내 3위 음원 플랫폼 서비스 플로(FLO)는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플로 차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뉴스1

국내 음원 플랫폼 서비스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내 음악 시장을 왜곡한다고 문제가 제기된 '차트 왜곡'을 막기 위한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19일 국내 3위 음원 플랫폼 서비스 플로(FLO)는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플로 차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플로 차트는 매시 정각 최근 24시간의 누적 수치를 반영해 차트를 갱신한다. 이는 애플의 '애플뮤직'과 동일한 방식이다.

플로 차트엔 SK텔레콤 AIX센터의 AI 기술도 적용됐다.

플로 측은 "AIX센터가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을 통해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을 보인 사용자를 다수 발견했다"며 "(플로 차트에서는) 이상 패턴의 재생 이력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플로(FLO)가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플로 차트'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플로 제공) © 뉴스1
플로(FLO)가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플로 차트'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플로 제공) © 뉴스1

◇'차트인' 강요하는 실시간 차트…"믿을 수 없는 차트로 음악계 왜곡"

국내 음원 플랫폼 서비스들의 전유물인 '실시간 차트'는 사용자들의 플랫폼의 이용시간을 늘리는데는 작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여기서 비롯된 '사재기' 논란이나 수익배분 방식은 그동안 국내 음악계를 왜곡시키고 창작자들의 의욕을 꺾는 원흉으로 지적되어 왔다.

해외 음원 플랫폼은 이같은 실시간 차트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번 플로 차트가 차용한 24시간 누적 기준 갱신 방식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서비스인 '애플뮤직'의 차트 시스템과 동일하다. 또 다른 글로벌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역시 하루에 한 번 차트를 갱신하는 '데일리' 차트만 제공할 뿐 실시간 차트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번 플로의 차트 시스템 개편은 그동안 국내 음원 플랫폼들에 지속적으로 지적된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왜곡'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플로 역시 이번 차트 개편은 "믿을 수 있는 차트 본연의 공신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바이브'도 지난 9일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비례배분제' 대신 올해 상반기 중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가 소위 말하는 '차트인'을 강요해 음원 사재기 등 반칙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뉴스1
© 뉴스1

◇플로 '차트 개편'·바이브는 '비례배분제 탈피' 1, 2위 멜론·지니는 '뒷짐'

그러나 막상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진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플랫폼 '멜론'에서는 이같은 변화 및 자정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멜론은 지난 2018년 숀·닐로 등 일부 가수의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었을 때부터 "스트리밍 추이 분석 결과 특이사항이 포착되지 않았고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없었다"는 답변만 내놨다.

지난해에도 수차례 차트 조작 논란이 제기됐지만 "음원차트 정책을 수립해 공개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인 이용패턴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 등 음원사재기 의혹 조사 및 모니터링을 위한 공식적인 데이터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2위 사업자인 지니뮤직 역시 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니뮤직은 실시간 차트의 순기능을 살리는 대신 매크로 실행이 의심되는 경우 본인인증절차를 강화하고 있다"며 "(음원 수익 배분 방식도) 여러 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신중론을 펼치고만 있는 상황이다.


Kri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