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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요양병원서 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나온 이유 있다

유증상에도 출근한 직원, 고령환자 증상 있어도 넘기는 경향…6~8인실서 급속 확산

(대구=뉴스1) 정우용 기자 | 2020-03-19 13:09 송고
환자와 직원 등이 대거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8일 오후 119구급대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환자와 직원 등이 대거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8일 오후 119구급대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18일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4명이 발생하는 등 하루에만 요양병원 5곳에서 87명의 감염자가 쏟아져 나와 사회복지시설에서의 집단 감염이 현실화됐다.

19일에는 수성구 김신요양병원,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중구 대한요양병원, 북구 배성병원, 동구 이시아요양병원 등 5곳에서 7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74명의 확진자가 나온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0일 이전에 간호사 1명이 증상을 보였으나 별 다른 조치가 없었다.

지난 16일 인후통과 구토 등 증세로 대구의료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이 간호사의 확진 판정이 나온 후에야 이 병원 환자와 직원들에 대한 전수검사가 실시됐다.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절반 가까운 48.7%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었지만 전수조사 전까지 감염 여부 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요양병원 환자의 경우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어도 환자나 직원, 간병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7일 전부터 증상이 있었던 직원들이 스스로 출근하지 않고 검사를 받았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17명 중 일부가 7~8일 전부터 증상을 보였지만 평소처럼 출근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경과를 지켜본 후 선별진료를 받도록 한 보건당국의 지침을 병원 직원들이 어긴 것이다.

또 대부분 6~8인실로 운영되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급속히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한사랑요양병원에 치매를 앓는 고령자들이 많아 감염관리에 취약하다. 한 두 명의 환자가 생겼을 때는 실내 전파가 많이 되고 위중한 상태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자 대구시가 경북처럼 집단시설에 대해 선제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단시설의 확산을 조기에 막지 못하면 제2의 신천지 사태처럼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가 지난 9일부터 560여개 집단 복지시설에 대해 2주간 코호트 격리를 실시한 이후 신규로 확진자가 나온 시설은 아직까지 없다.

대구시는 지난 13일부터 고위험 집단시설로 분류한 요양병원 67곳, 사회복지시설 330곳의 종사자 1만2943명, 생활인과 환자 2만685명 등 3만3628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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