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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보건 최우선 중대사'라면서 코로나19 언급없어

코로나 사태 장기화 조짐에 긴장 낮추기 의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0-03-18 15:07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우리 인민들과 후대들이 사회주의 보건의 혜택 속에서 선진적인 의료봉사를 마음껏 받으며 무병 무탈하고 문명 생활을 누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당 창건 75돌(10월10일)까지 병원을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또 수도인 평양마저 현대적인 의료보건 시설이 없다고 열악한 북한의 보건 인프라를 지적하며 보건 부문을 '최우선적으로 힘을 넣어야 할 중대사'로 꼽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당국의 총력 대응이 두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착공식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직접 연설까지 했지만 정작 코로나19 관련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에만 해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가적인 '초특급' 방역을 직접 지시하는 등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보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이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경우 초래될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평양종합병원 건설 지시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종합병원 건설이 지난 연말 당 전원회의 때 결정된 사안이라고 하지만 "당 중앙은 올해에 계획됐던 많은 건설 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을 맞으며 완공해야 할 중요대상으로,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할 건설로 규정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도 "코로나19 관련 다른 나라의 상황을 보면서 종합병원이 더욱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언제라도 전염병이 올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해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북한이 이에 대비해 긴장 수위를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코로나 관련 북한 매체의 보도 양도 줄어드는 추세로 코로나에 대한 긴장도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언급도 같은 맥락에서 자제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날 보도된 병원 착공식 사진에서 김 위원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간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전 보도에선 김 위원장을 제외한 간부 등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또 코로나19 총력 대응 중 '종합병원 건설'이라는 장기 과제의 시작을 알린 것 역시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어느 정도 끝냈으며 상황이 곧 안정화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