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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술잔에 와사비 탔어?"…장애인 유튜버 김재석 폭행 20대 체포

특수상해 혐의 구속영장 방침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03-18 09:24 송고
유튜브 의정부 식당 내 12분간 폭행 CCTV 영상 캡쳐© 뉴스1
유튜브 의정부 식당 내 12분간 폭행 CCTV 영상 캡쳐© 뉴스1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유튜버 김재석씨(23)를 12분간 마구 폭행한 이모씨(23)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11시30분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의정부시 가능동의 지인 집에 숨어있던 이씨를 체포했다. 이씨는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서 조사를 받던 중 잠적, 폭행 당시 자신을 말리던 지인 C씨(25)의 집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지난 12일 새벽 의정부시 금오동의 한 식당에서 친구지간인 김씨를 주먹과 발로 구타하고 식당 내 의자, 식탁, 소주병, 집기 등으로 마구 폭행한 혐의다.

옆에 있던 C씨가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사건이 벌어진 식당은 김씨의 모친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김씨의 모친은 "사건 후 이씨가 찾아와 오히려 욕을 했다"면서 "CCTV 폭행 영상을 보면 내 아들이 안 죽은 게 천운이다.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심장 수술을 받아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군대도 면제됐다.
김씨는 이번 폭행 사건으로 인해 팔을 심하게 다치고 온몸에 타박상은 물론 정신적 충격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인기 유튜버 '정배우'가 공개한 12분짜리 CCTV 영상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후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장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97년생 동갑내기인 이씨와 김씨는 의정부 지역민이지만 같은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고, 5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이씨는 김씨에게 "네가 찍는 영상에 출연시켜달라"고 했고, 이들은 김씨 모친의 식당에서 만나 술을 마시면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시청자들이 이들에게 '시상금을 줄 테니까 서로 꿀밤을 때리는 미션을 수행하라'고 부추겼고 서로 머리를 때리면서 흥분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던 중 이씨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자신의 술잔에 누군가 '와사비'를 탔고, 와사비가 든 술을 마신 이씨는 "나를 무시하냐"면서 김씨를 마구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진술조사에서 김재석씨는 '와사비를 탄 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누가 와사비를 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폭행한 것이 맞다"면서 혐의 일체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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