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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 정부, 3년8개월만에 선물환포지션 한도 확대(종합)

19일부터 국내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40→50%, 외은 200→250% 확대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20-03-18 08:38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간밤 미국 뉴욕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17.50원 상승한 1,24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2.42포인트 하락한 1672.44, 코스닥지수는 10.22포인트 상승한 514.73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3.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부가 외화유출을 막고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3년 8개월여만에 선물환 포지션을 25% 확대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내 외화유동성 현황을 점검한 결과, 국내 외환스왑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일시적인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돼 이같이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행 40%에서 50%로 확대되고, 외은지점(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확대된다. 이번 조치는 19일부터 적용된다.

선물환포지션 한도는 2010년 10월 급격한 자본유입과 단기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선물환포지션은 자기자본 대비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선물환 보유액 비중을 말한다.

정부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조정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정부는 외국 자본 유출이 이어지자 2016년 7월 국내은행 선물환 포지션을 30%에서 40%로 늘리고, 외은지점도 150%에서 200%로 선물환 포지션을 확대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 대유행) 선언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화유출 조짐이 감지되면서 실시됐다. 여기에 미국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까지 발생해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이다.

17일 코스피지수는 2.47% 하락해 1677.44를 기록, 1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1243.5을 기록하며 약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정부는 이번 선물환 포지션 확대를 통해 은행들의 외화자금 공급여력이 확대되는 만큼 현재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외환스왑시장에서 외화를 주고 원화를 빌려오는 거래를 통해 외화자금을 공급하며 외화 공급규모 만큼 선물환 포지션이 늘어난다. 이번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으로 스왑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규모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향후 스왑시장 수요와 공급 양 측면의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관계기관과 함께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필요시 신속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은 물론, 외환스왑시장 동향 및 해외자금 조달 여건 등을 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며 "기업, 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