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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식초 가글, 코로나19 예방?…거짓 정보에 집단감염

성남 은혜의강 교회, 신도들에 소금물 분무로 감염 의심
"환자 면역력으로 완치된 것을 가글 효과로 착각 가능성"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3-16 23:02 송고 | 2020-03-17 10:00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소금물이나 식초로 가글하면 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소금물만 믿다 집단감염 사태에 휩싸인 교회까지 발생해 인터넷 상 거짓 정보에 주의가 요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 특히 거짓 뉴스로 인한 수도권 교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며 사회 전반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46명의 확진자가 벌어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신도들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측은 소금물 분무를 한 것이 직접적인 감염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는 소금물이나 식초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거짓 정보들이 나돌고 있다. 바이러스가 폐로 가기 전 목에서 며칠간 머무르는데, 이 때 물을 많이 나시거나 소금물과 식초로 가글하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회 신도들은 이같은 거짓 정보를 믿고, 신도들에게 소금물을 분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소금이나 식초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가 목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후두염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소금물 가글을 한다고 바이러스가 사라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는 환자의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면역력이 좋고 건강해서 바이러스가 더 깊이 침투하지 않는다면 후두염 정도로 끝날 수 있으나, 고령에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는 심각한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환자가 본인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한 것을 가글의 효과로 착각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대책방역본부는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방역을 강조하며 첫 번째로 믿을만한 정보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잘못된 정보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뿐 아니라 환자의 회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잘못된 정보는 불안감을 가중하고 스트레스를 높여 나중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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