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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일 안해도 월급받는 그룹 있다" 사과에도 들끓는 여론

교총·전교조 비판 성명…"직을 걸고 사죄하라"
조 교육감, 페이스북 라이브서 다시 한번 사과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0-03-16 15:21 송고 | 2020-03-16 17:17 최종수정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페이스북에서 라이브로 코로나19 대응 긴급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설명하기에 앞서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는 SNS 댓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있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거듭 사과했지만 교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조 교육감의 거듭된 사과에도 대표적 교원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조 교육감은 전국 교원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 공분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라며 "전국 교육자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조 교육감의 실언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학교 현장과 교원들을 무시하고, 왜곡된 평소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전국 56만 교육자와 함께 분노한다"라며 "조 교육감의 잘못된 언행으로 졸지에 교원들이 국민들 앞에 놀고먹는 집단,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국가적 재난 극복과 교육계 단합에 솔선수범해야 할 교육감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교원의 사기를 높여주지는 못할망정 명예를 훼손하고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 운운하며 학교사회를 편 가르기 해 싸움 붙이는 볼썽사나운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교육수장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도 성명을 내고 "서울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조희연 교육감은 직을 걸고 교사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 안 하고 월급 받는 그룹'이 교사를 지칭한 것임을 '직감한' 전국의 교사들은 분노하고 있다"라며 "과중한 행정 업무, 도를 넘는 악성 민원, 교사 홀대에 이어 교사 혐오까지, 서울교육의 수장이라면 교사를 '일 안하고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SNS에 남긴 몇 마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오늘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조희연 교육감의 진지한 사과와 자신의 잘못된 교사관을 되돌아보겠다는 약속을 받아야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전날 올라온 "교육감님이 페이스북 게재한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에 대한 해명을 청원합니다"란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교육청 시민청원은 30일 안에 시민 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교육감이 직접 답변해야 한다.

조 교육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3일 개학을 하는 상황이 되는데, 연기를 해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리고 댓글로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실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을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다"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과 방과후학교 강사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지만 '일 안 해도 월급을 받는 그룹'이라는 표현이 논란을 불렀다. 

조 교육감의 댓글이 달리자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 설마 교사를 지칭한 것이냐', '용어 선정이 잘못됐다', '교육감님께서 교사들을 보고 있는 시선이 어떤지 정말 잘 알 수 있는 단어 선택이다', '정말 교사가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등 반발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 교육감은 댓글을 적은 지 2시간만인 전날 오후 7시께 "오해를 촉발하는 표현을 쓴 것 같다"며 "결코 교사 대 비교사의 구분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댓글로 해명했다.

그래도 논란이 그치지 않자 같은 날 오후 8시쯤에는 정식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글로 인해 상처를 받은 선생님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되어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라며 "엄중한 코로나 국면에서 학교에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을 나누거나 차별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서울시교육청 페이스북에서 라이브로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조 교육감은 긴급추경안을 설명하기에 앞서 "저의 작은 댓글이 소명과 자부심으로 직에 임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자부심을 무너뜨렸다는 생각에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신중하지 못한 페이스북 댓글에 상처 받은 전국의 모든 교사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선생님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생 교육을 넘어 안전과 건강, 돌봄까지 지키고 있다"라며 "오로지 사명감으로 개인적 희생까지 감수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이기에 이번 실수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긴급추경안을 설명하고 나서도 "코로나19로 학생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데 불필요한 댓글 논란을 만들어내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상처 받은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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