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국 추월 고위험국 속출 비상…무증상 감염자엔 검역대 무용지물

이탈리아 확진자 1만명 넘어…이란도 한국 제치고 3위 올라
이탈리아·이란 검역관지역 추가 지정…검역조사 추가 실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서영빈 기자 | 2020-03-12 05:40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탈리아와 이란 등 해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해외로부터 외국인 유입에 의한 추가 감염 위험이 다시 급부상했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학생이 집중적으로 귀국하는 3월말이 큰 고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방역당국이 국내 방역 활동에 주력하는 사이에 해외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국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중국에 이어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서둘러 지정하고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공항 검역대를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고위험국발 입국자를 한시적이나마 차단할 것을 주문한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775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0시 기준보다 242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100명대에서 하루 만에 200명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해외 상황은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보다 누적 확진자가 적어져 코로나19 감염국 순위가 전세계 2위에서 3위로 내려갔고, 10일(현지시간)에는 이란보다 낮은 4위를 기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는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로부터 국내 유입을 어떻게 막을 지도 상당히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재용 대한검진의학회 학술이사는 "고위험 국가의 10~30대 젊은 층의 국내 입국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무자각) 상태일 수 있고 공항검역을 그래도 통과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해외 유입 위험성이 부각된 것은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국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0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977명 증가한 수치이며, 확진자 일일 증가폭이 1000명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중국(8만754명)에 이어 코로나19 감염국 2위로 올라섰다.

이란도 한국을 제치고 전세계 3위 감염국이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042명이라고 발표했다. 누적 사망자는 291명이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접 사망자 외에도 44명이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사이에서 알코올이 병을 막아준다는 루머가 퍼져서다. 여기에 유력 정치인과 전·현직 고위 공직자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이탈리아와 이란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두 나라를 11일 0시를 기준으로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3개 국가로 늘었다.  

검역관리지역은 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으로, 검역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다. 검역관리지역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건강상태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고 국내 연락처 및 주소지 확인, 발열 체크 등 강화한 입국절차를 밟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사이언스 및 엔지니어링 센터(CSSE)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인구 10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가 76.6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란 28.2명, 중국 21.8명, 한국 10.4명 순이다.

윤태호 중앙재난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3국으로부터 (코로나19가) 들어오는 것에 대처가 필요하다"며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조사를 추가 실시한다"고 말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sj@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