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홍준표 폭탄' 어디로…떨고 있는 TK 후보들 '제발 내집엔'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3-11 00:01 송고 | 2020-03-11 09:21 최종수정
지난 9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막장 공천을 황교안 대표가 바로 잡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12일 오전까지 지켜본 뒤 자신이 갈 길을 정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영남권, 특히 대구 지역 통합당 후보들을 가시방석에 앉혀 놓았다.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남권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 특히 대구· 경북(TK)후보들에겐 저승사자 처럼 무서운 존재로 등장했다. 대통령 후보를 지냈던 만큼 보수 텃밭인 TK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그가 '여기가 내 집이오'라고 할 경우 집을 차지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들로선 하루아침에 초상집 신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홍준표 "목요일 오전까지 답이 없으면 새장을 떠나 창공을 훨훨 나는 새가"
정가의 관심사 중 하나는 홍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여부다. 홍 전 대표 앞에는 △ 막판 경남 양산을 경선 참여 △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두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져 있지만 전자가 될 가능성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다.

홍 전 대표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속으로 무소속 출마 채비를 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장부가 못 되고 쫄보 정치나 하는 사람들이 이를 번복할 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이번 목요일 아침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요구(막장 공천을 바라 잡아달라)를 황교안 대표가 오는 12일 오전까지 답해 달라고 최후통첩했다.
그러면서 "새장을 떠나 훨훨 나는 창공의 새가 될수도 있다는 기대도 있으며 아무튼 이번 목요일 이후에는 전혀 다른 투쟁이 저를 기다릴 것"이라며 새장(통합당)을 떠나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무소속)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 무소속이라면 어디…대구 수성을 '洪 출마' 가정한 여론조사까지, 박지원은 "달성 출마설"거론

만약 홍준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어느 곳을 택할지가 중요하다.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가 ①양산을 출마 강행 ②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원위치 ③대구 수성을 ④대구 달성 ⑤ 대구 달서을 등 5곳 중 한곳을 택해 출마하리라 보고 점치기에 바빴지만 지난 9일을 고비로 그가 경남이 아닌 대구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지역위원장을 지냈던 달성으로 가지 않겠나"고 했지만 양산을에서 홍 전 대표와 일전을 준비중이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가 대구 수성을로 갈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구 현지에선 '수성을' 아니면 '달서을' 중 한 곳을 정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한 가운데 10일 홍 전 대표의 수성을 출마를 예상한 전화 여론 조사가 전격적으로 진행돼 '홍준표 수성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됐다.

현재 홍 전 대표측은 무소속 출마, 나온다면 어느 지역인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가 "정치인생 마지막 목표가 보수정권 재창출"임을 여러차례 밝힌 만큼 홍 전 대표로선 '원내 진입', 즉 국회의원 당선이 급선무다. 명분도 명분이지만 당선 가능한 곳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래도 '출신 지역'을 따지는 중소도시, 농촌보다는 '이름과 사람'을 보고 찍는 대도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홍 전 대표의 대구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티켓파워(표심 모으는 능력) 좋은 洪의 선택에 따라 통합당 후보 희비교차 


이른바 티켓파워(표심 끌어 모으는 능력)가 좋은 홍 전 대표 출마를 반길 경쟁자는 아무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정당 후보들도 그렇지만 특히 미래통합당 후보는 '앉아서 폭탄 맞는 격'이기에 서로들 홍 전 대표를 향해 '다른 곳으로 가시라'며 마치 폭탄 돌리기 하듯 밀어내기 바쁘다.   
 
홍 전 대표 출마가 유력시 되는 대구 수성을의 통합당 후보는 미정이다.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한 주호영 의원이 김부겸 민주당 의원을 잡아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수성갑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이인선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정상환 전 중앙지검 부장검사를 경선에 붙여 수성을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홍준표 변수'에 당이나 수성을 경선후보 모두 모래를 씹은 듯 속이 편치 못하다.

또 홍 전 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다른 대구지역의 통합당 후보들 역시 누군가에게 목덜미를 잡힌 듯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달서을' 단수공천을 받아 3선 도전기회를 잡은 윤재옥 의원, 달성 단수후보인 추경호 의원 등은 '홍준표 폭탄 돌리기'를 하며 제발 내 앞에서 터지지 않기를 빌고 있는 듯하다.


buckba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