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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마스크 정책' 혼란…전문가들은 "KF94 이상" 권장

"KF 94 써야"→"면마스크 허용" 선회…시민 혼선
"집단감염 확산에 재사용도 우려…가급적 보건용으로"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0-03-11 05:47 송고 | 2020-03-11 09:12 최종수정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약국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7로 끝나는 이들만 약국에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보여주고 2장의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약국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7로 끝나는 이들만 약국에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보여주고 2장의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 권장 사용 대책도 혼선을 빚어 시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애초 KF 등급이 높은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고했지만 '마스크 품귀'가 지속되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면마스크를 사용하라는 방침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다는 입장이 대다수다.

11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마스크 사용 방침은 KF 등급이 높은 마스크 사용 권고에서 면마스크 사용 가능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3일 보건당국은 "KF 94 이상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공식입장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당시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쓰는 것이다.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방침이 달라진 건 지난 8일부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며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용 마스크 착용 권고에서 면마스크 사용 또는 미착용으로 선회한 셈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덧댔다.

대국민 마스크 관련 지침이 오락가락하면서 국민 혼란은 불가피해졌다. 시민 양모씨(37)는 "코로나19 상황이라 하더라도 정책을 이리저리 바꾼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초기 권고대로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한목소리로 권장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쓰는 편이 낫고, 되도록이면 KF94 이상 마스크를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쓰지 않는 것보다 쓰는 게 당연히 낫고 구할 수 있는 한 면 마스크보다는 1회용 마스크를, 그리고 KF94 이상을 쓰는 게 낫다"고 당부했다.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된다는 정부 지침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의사협회는 "재사용 지침은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마스크 사용지침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입장 변화에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전문가도 있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정부가 입장·방침을 바꾼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감염내과 관련 교수는 "보건용 마스크 사용은 국민들이 원하고 의료계가 당부하는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의사 출신인) 정 본부장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시민이 면마스크를 말리고 있다. 2020.3.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시민이 면마스크를 말리고 있다. 2020.3.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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