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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케이뱅크…'플랜B' KT 자회사 활용안 가능한가

KT 자회사 통한 우회 자본 확충 …꼼수 논란 불가피
기존 주주 자본 확충·KT 대신할 최대주주 영입 등도 거론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0-03-08 06:12 송고 | 2020-03-08 16:16 최종수정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 2020.2.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넘지 못하면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벼랑 끝에 섰다. 자본 확충 실패로 이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케이뱅크는 생존을 위해 '플랜B'의 실현 가능성을 급하게 타진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케이뱅크는 여전히 다음 국회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오는 6월 새 국회가 열려 다시 법안을 내고 후속 절차를 밟는다고 해도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플랜B'와 관련해선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된다. KT의 다른 자회사를 통한 우회 유상증자, 결격 사유가 없는 주요 주주의 자본금 확충, KT를 대신할 새로운 주주찾기 등이다. 다만 세 가지 방안 모두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회생을 위한 플랜B로 자주 거론되는 방안은 KT 자회사 활용안이다.

당초 KT는 인터넷전문은행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해 케이뱅크 지분을 현재의 10%에서 34%로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개정안 통과가 불발되면서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 KT는 케이뱅크 지분을 추가 취득할 수 없게 됐다. 이에 KT 등을 상대로 5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출 영업을 재기하려던 케이뱅크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대안으로 BC카드 등 KT 자회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이는 카카오뱅크 2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활용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자회사인 한국밸류투자자산운용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넘기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 당초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에 카카오뱅크 지분을 넘기려 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어 우회로를 찾았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되려는 주체가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꼼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게 KT와 케이뱅크 입장에서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T 자회사의 자본력 등을 감안할 때 실현가능한지도 의문이다.  

기존 주주를 통해 증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과거부터 케이뱅크에 관심 있는 투자사들이 꽤 있다"며 "기존 주주와 함께 일정 규모의 증자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 주주단이 적어도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보다 3개월 늦게 출범한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자본금은 1조8255억원으로 케이뱅크(5051억원)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주주 중에서 지분율이 가장 높은 우리은행(13.79%)과 NH투자증권(10.0%)이 증자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KT를 대주주로 맞이하지 못하고 기존 금융권의 역할이 커진다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게 문제다.

KT를 대신할 ICT 업종 최대주주를 찾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껏 증자할 방안을 찾지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새로운 방안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며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는 새로운 대주주를 찾아 매각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은행법 개정안 국회 통과 불발로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후임을 정하는 과정 역시 꼬였다. KT 측 추천 인사인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KT의 대주주 역할이 불분명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 안에 차기 행장 후보를 낙점한다는 계획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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