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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역설…렌터카·카셰어링 도심 이용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항·도심 단기렌터카 이용객 늘어
"감염 위험 있는 대중교통 기피 영향…소비자 인식 전환 계기"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3-08 06:05 송고

서울 광화문 인근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좌석 여유가 표시되고 있다. 2020.3.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광화문 인근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좌석 여유가 표시되고 있다. 2020.3.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렌터카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공항과 도심 등 내륙지역에선 단기렌터카와 월간단기렌터카 이용률이 증가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쏘카와 그린카 등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도 코로나19 여파를 비껴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동수단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와 대구 지역의 렌터카는 큰 타격을 보고 있지만 공항과 도심 등 단기렌터카 대여가 주로 이뤄지는 내륙지점에서는 오히려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렌터카가 국내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1월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공항·역사의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기간보다 2%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월간 단기렌터카 대여 건수가 4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월 단위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월간렌터카 서비스가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자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온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위험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월간렌터카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특정 다수가 수시로 타고내리는 대중교통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렌터카도 같은기간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정도 대여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SK렌터카 측은 지난해 AJ렌터카와 지점 통합작업을 거치면서 지점운영 효율화에 따른 지점 수 감소 등에 따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뒤 서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약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모습. . 2020.3.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한 뒤 서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약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모습. . 2020.3.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렌터카업계뿐 아니라 카셰어링 업계도 이용률이 소폭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쏘카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1월20일부터 2월말까지 이용객 수와 대여시간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용객 당 대여시간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배 가까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쏘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제 차량 가동률엔 변화가 거의 없고 주말에만 1~2% 차이가 발생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린카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린카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로 이용률이 크게 늘거나 줄지 않고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렌터카와 카셰어링 서비스 등 차량공유서비스의 이용이 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대중교통보다 낫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렌트카와 카셰어링 업계는 차량별 방역 및 소독을 강화하고 세차도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하는 등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차가 없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렌터카와 카셰어링 서비스가 코로나 확산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대안 이동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단기렌터카와 월간렌터카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장기렌터카에 대한 수요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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