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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급한 분께 양보" "확진 가게 돕자"…코로나 극복 메아리

레슬러 김남훈 '안사기' 제안, 맘카페 중심 동참 목소리
휴업 상점엔 "힘내세요~나중에 꼭 방문" SNS 응원물결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020-03-04 17:56 송고 | 2020-03-04 18:46 최종수정
3일 점주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휴업중인 서울 송파구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 시민들이 붙여 놓은 따뜻한 응원 메시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불안과 두려움 일색이었던 온라인 공간에 '함께 극복하자'는 응원과 희망의 분위기가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마스크를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양보하는 '마스크 안사기' 운동이 벌어져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확진자 동선'을 피하기 급급했던 시민들은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업 중인 가게를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성금·헌혈운동도 활발하다. 언제 어디서, 누구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먼저 돕겠다'는 실천에 움츠렸던 사회 분위기도 점점 피어나고 있다.

'마스크 안 사기' 운동은 프로레슬러 김남훈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씨는 지난 1일 개인 트위터 계정에 "댁내에 15~20여개 정도 (마스크) 보유분이 있다면 당분간 구매 안 하는 것이 어떨까요. 꼭 필요한 분들에게 갈 수 있도록 말이죠"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마스크'도 물량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노약자 등 면역이 취약한 이들에게 마스크가 먼저 제공되도록 돕자는 취지다.

김씨가 제안한 이 움직임은 SNS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의 맘카페 등에서도 김씨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꼭 필요한 분들께 돌아가도록 '마스크 안 사기' 운동에 동참하자"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라는 낙인이 찍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던 장소들도 시민들의 응원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울산광역시 주민들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 1일 '확진자가 다녀간 정육점입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정육점에 지난 2월26일 확진자가 방문해 방역·소독과 함께 잠시 휴업을 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지역보건소의 통보서 사본과 함께 확진자의 방문 시각, 직원들의 검진 상황이 상세히 적힌 글이 올라오자 "힘내세요" "더 큰 행복과 좋은 일들 많이 생기실 것입니다" "투명하게 공개하시니 믿음이 가네요. 다음에 꼭 방문하고 싶네요"라는 응원의 댓글이 40개 이상 달렸다.

이 같은 메시지에 글 작성자는 "댓글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며 "어제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을 줄 몰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업주 일가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휴업 상태에 놓인 서울 송파구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에도 지역 주민들의 '응원 포스트잇'이 이어지고 있다.

업주 내외가 확진 판정을 받고 임시휴업 안내문을 내건 매장 유리문에는 지난달 25일쯤부터 주변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 메모가 붙기 시작했다. "걱정과 미안함, 마음의 짐을 털털 날려 버리고 건강히 복귀해서 달콤한 날을 또 만들어달라" "쾌유하셔서 건강히 돌아오길 바란다"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에는 코로나19 치료를 받으면서도 가게 걱정을 끊지 못할 확진자 가족들의 마음에 대한 깊은 공감이 서려 있었다.

사회가 큰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이어졌던 성금·헌혈운동도 SNS를 타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한 레고전문 카페에는 지난 3일 "헌혈운동에 동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는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혈액수급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많은 분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시겠지만 조금 더 힘든 환자분들을 위하여 헌혈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 게시글에는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헌혈을 하고 싶다"며 헌혈 가능 여부를 묻거나 "특히나 요즘 헌혈자들이 없는 것 같다"며 "2주마다 쉬지 않고 헌혈을 하겠다"는 댓글이 담기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경희대를 시작으로 삼육대·숙명여대 등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학가 자발적 기부' 움직임도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이나 용돈을 소액으로 십시일반 기부했지만, 모금 운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각 대학이 정한 목표 기부금액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격리 중인 단국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성금을 모아 대구 시민들에게 전달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부터 단국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교직원 등 97명은 SNS 등을 통해 모금 운동에 참여해 총 230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김수복 단국대 총장이 1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해 330만원이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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