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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美빌보드 또 접수…스스로를 넘어선 방탄소년단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3-07 05:40 송고
'투데이 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 AFP=뉴스1
'투데이 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 AFP=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를 장악했다. 지난달 발매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과 신곡 '온'(ON)으로 또 다시 이뤄낸 쾌거다.

최근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맵 오브 더 솔 : 7'으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통산 4번째 1위를 기록했다. 2018년 6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2018년 9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2019년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에 이어 이번 '맵 오브 더 솔 : 7'로도 '빌보드 200' 1위를 장식했다. 

또한 이번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곡 '온'으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 4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Feat. Halsey)가 기록한 8위보다 4계단 더 오른 자체 신기록이다.

이와 함께 신보 수록곡이자 정국 솔로곡인 '시차'(My time)가 84위, 지민 솔로곡 '필터'(Filter)가 87위로 동시 진입했다.

'핫100'에서 한국 가수로서는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 됐다.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해당 차트 2위, 2013년 '젠틀맨'으로 5위를 기록했는데 방탄소년단이 '젠틀맨'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페이크 러브'(FAKE LOVE), '아이돌'(IDOL),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DNA',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웨이스트 잇 온 미'(Waste It On Me) 등도 '핫 100'에 차트 인시키며, K팝 가수 중 해당 차트에 가장 많은 곡을 진입시킨 가수가 됐다.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제공) /뉴스1 © News1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제공) /뉴스1 © News1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21일 신보 발매 이후 2월27일까지, 첫 주간 미국에서 42만2000장에 해당되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중 34만7000장이 피지컬 앨범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가 2만6000장,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는 4만8000장으로 집계됐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와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각각 환산한 수치를 합산해 앨범 차트 순위를 낸다. 외신에 따르면 MD 상품 등에 앨범을 끼워 파는 형태인 번들 제공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빌보드 200' 1위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영국 출신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가 약 1년5개월(1966년 7월~1968년 1월) 사이에 4번 연속 1위를 기록한 이후 , '빌보드 200'에서 최단 기간 4개 앨범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번 앨범은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10번째 비영어권 앨범이기도 하다.

앨범 판매량 자체도 유의미하다. 2015년 12월 약 45만9000장을 기록한 원 디렉션(One Direction)의 앨범 이후 그룹으로서 약 4년 만에 최고 기록으로, 피지컬 앨범 판매량으로는 2020년 발매된 앨범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빌보드는 이에 대해 "의미 있는 기록"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첫 주 앨범 판매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Andrew Lipovsky/NBC 제공 © 뉴스1
Andrew Lipovsky/NBC 제공 © 뉴스1
방탄소년단은 이번 컴백 활동을 위해 미국에서 활발히 프로모션 활동을 펼쳤다. 지난 1월 선공개곡 '블랙 스완'(Black Swan) 무대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이하 '제임스 코든쇼')에서 최초로 공개했고, 앨범 발매 직후인 지난달 21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투데이 쇼' 출연, 22일 타임스퀘어에서 MTV '프레시 아웃', 24일 '더 투나잇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격해 '온' 무대를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꾸몄다. 더불어 25일 '제임스 코든쇼'에 재방문해 '카풀 카라오케'에 출연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방송 프로모션 활동은 홍보 차원이며, '핫100'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핫100'은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산해 발표한다. 그만큼 싱글 차트에는 라디오 방송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실제 '온'에 대한 라디오 횟수는 다소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번 신곡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에서 높은 점수를 거뒀다. '온'은 8만6000회 다운로드 판매량을 기록해 지난해 조나스 브라더스의 '서커'(Sucker)의 8만8000회에 이은 그룹 최고 순위를 나타냈다. 미국 스트리밍 부문에서는 1830만 점을 기록하며 12위로 진입했다. 이에 미국 빌보드를 휩쓸 수 있는 비결로, 이미 탄탄하게 형성된 현지 팬덤의 활약이 손꼽힌다.

방탄소년단은 국제음반산업협회 선정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7위도 기록했다. 2년 연속 한국 가수 및 비영어권 가수 최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음반산업협회는 "2019년은 케이팝 메가스타인 방탄소년단의 커리어에 새로운 정점을 보여준 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미국 전문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의 발표에 따르면 새 앨범은 해외 유력 매체와 각종 평론 매체들의 종합 평가 결과 평점 83점을 기록하며 최고 등급인 '전반적인 극찬'(Universal acclaim)을 받았다.

일찌감치 올해 초부터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를 휩쓸며 정점을 넘어선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으로 연일 외신들에게 호평을 받는 가운데, 과연 올해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기록을 쌓아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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