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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계' 차고 반팔 차림 이만희…누구 보라고?(종합)

'새누리당' 당명 지었다는 허위사실 유포 고발된 상태
정치권에 이례적 호소도…"朴과 관계? 파악된 것 없어"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20-03-02 17:52 송고 | 2020-03-02 22:16 최종수정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찬 '박근혜 시계'가 눈길을 끈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찬 '박근혜 시계'가 눈길을 끈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를 차고 나타나 또다른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3시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회색 양복에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이 총회장은 손목에 금색줄에 은색 배경의 다이얼, 봉황무늬가 두드러진 시계를 차고 있었다. 해당 시계는 이 총회장이 기자와 국민에게 큰절을 2번 하면서 언론에 포착됐다.

확인 결과, 시계 문자판 하단에는 '박근혜'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역대 대통령 시계와 비교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 재직 당시 제작된 '대통령 기념시계'로 확인됐다. 비매품인 이 시계는 중고 매장과 커뮤니티 등에서 10만~3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계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이 총회장이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으면서 획득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또다른 이유로 이 시계를 갖게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신천지의 이낙연 전 총리 포섭 시도를 언급하면서 정치권과 신천지의 연관성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신천지와 정치권 사이의 연관성은 앞서 지난 1일 신천지가 여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등에게 띄운 호소문으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신천지는 "부족한 역량이지만 지자체와 팀을 구성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보조를 맞춰가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격려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천지 성도를 몰아세우지 말고, 위축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에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가 무분별하게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라고 비난할수록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 속에 쉽게 신분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란 점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종교가 정치권에 이런 당부와 호소를 보내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닌 탓에 신천지와 정치권 중 일부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것이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28일 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어줬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총회장을 고발하기도 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이 총회장의 관계에 새삼 관심이 더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창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끈 바 있다.

해당 고발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용)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이 총회장은 89세 고령에도 일부 발음이 부정확한 것 외에는 정정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샀다. 특히 재킷 안에 입은 와이셔츠는 소매가 보이지 않아 반팔(반소매)로 추정되면서 의도적으로 시계를 노출하기 위한 차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겨울에도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는 상태를 국민과 언론, 성도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이만희 총회장의 관계에 대해 신천지 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알지 못한다. 파악된 바 없다"는 짧은 입장만을 남겼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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