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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감염'의 반전…명성 부목사·성동구 직원 '음성'

'1분 동승' 전파 논란 두 사람 '확진'서 뒤집혀
최종 검사 결과 대기중…자연치유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2020-03-02 11:01 송고 | 2020-03-02 11:25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26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26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엘리베이터 감염'으로 추정된 서울 명성교회 부목사와 성동구청 여직원 확진자가 나란히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단 1분, 엘리베이터에 머물렀던 것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이뤄졌는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2일 서울 강동구와 성동구에 따르면 명성교회 부목사인 52세 남성 938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강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뒤 25일 오전 양성판정을 받고 한일병원으로 이송됐고, 성동구 41세 여성 직원은 27일 검사를 받은 뒤 28일 확진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명성교회 부목사는 앞서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여기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성동구 직원은 이 부목사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18일 엘리베이터에 약 1분간 동승한 것으로 역학조사결과 확인됐다. 이후 부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스스로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판정을 받았다.

부목사와 성동구 직원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당시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이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좁고 밀폐된 공간이기는 하지만 단 1분여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만으로 감염이 됐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강동구 명성교회 부목사와 같은 엘리베이터에 동승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1세 여성이 성동구청 공무원으로 밝혀진 가운데 28일 폐쇄된 서울 성동구청 모습. 2020.2.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강동구 명성교회 부목사와 같은 엘리베이터에 동승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1세 여성이 성동구청 공무원으로 밝혀진 가운데 28일 폐쇄된 서울 성동구청 모습. 2020.2.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런데 이후 재검사에서 2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들 뿐만 아니라 부목사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목사 지인 선교사의 21세 딸(1246번 환자) 역시 재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 명성교회 부목사의 밀접접촉자 254명과 성동구 직원의 밀접접촉자 10명, 이 직원과 접촉한 성동구청 직원 56명은 검체 채취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2번의 검사에서 판정결과가 다르게 나오면서 부목사와 성동구 직원은 각각 최종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성동구 직원은 1일 검사를 마쳤고 부목사와 1246번 환자는 이날 최종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며칠 사이 진단 결과가 엇갈린 것은 그 사이 환자가 치유돼 코로나19 양성과 음성을 가르는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또 원래 첫 검사 당시부터 이 환자들이 이 기준의 경계에 위치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 기준은 본인의 증상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이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결국 이들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서는 차후 최종 검사와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의 한 의료전문가는 "현재 사용되는 진단법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들어 검증을 마쳐 오류 가능성은 낮다"며 "진단키트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hon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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