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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해 기도"…코로나 우려에도 일부 '주일예배' 강행

임마누엘 교회 마스크 쓰고 예배…평소 5분의1 참석
시민반응 '냉담'…범투본도 '3·1절 예배'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최현만 기자 | 2020-03-01 16:02 송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3500명을 넘어선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기독교 대한감리회 임마누엘교회에서 마스크를 쓴 성도들이 4부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임마누엘 교회는 수요일·주일저녁예배, 새벽예배는 영상예배로 대체했으나 주일 1부~4부 예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하도록 안내했다. 2020.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하나님 앞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국내 주요 개신교회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이번 3·1절 '주일예배'를 중단했으나 일부 교회는 그대로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참석자 수가 평소의 5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호응은 높지 않았다.

1일 오전 9시 송파구 임마누엘 교회 앞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만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신도 대부분은 중년의 남성·여성이었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눈에 봐도 빈 좌석이 두드러졌다. 뒷좌석으로 갈수록 3명씩 앉을 수 있는 의자에 1명만 앉는 꼴이었다.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예배당 안 신자 수는 60~70명에 불과했다.

교회 관계자는 "저희는 모든 문을 열어놓았다"면서도 "오늘 주일예배 신도 수는 평소의 5분의1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치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저희 교회에는 규칙이 있고 통제 기능도 있다"며 "사이비 집단처럼 예배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임마누엘교회는 앞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수요일, 주일저녁예배, 새벽예배는 가정에서 영상예배로 드린다"라며 "주일 1~4부 예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주일예배를 중단하지 않아 우려과 비판의 시각이 쏟아졌다. 영락교회와 충현교회, 광림교회 등 서울 유명 교회가 주일예배를 취소한 탓에 더욱 비교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이 교회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대형교회들이 이날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신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집회 성격의 3·1절 예배를 강행했다. 2020.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교회 목사는 "저희가 나쁜 사람들처럼 느껴지고 그럴 텐데 전혀 아니다"며 "우리는 정치적이지 않다. 우리의 본심은 하나님 앞에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도끼리 악수도 안하고, 간격도 떨어져 앉아 감염 우려를 최소화했다"며 "교회가 사회에 걱정을 주는 곳이 아니라 사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로 목사는 "우한 폐렴(코로나19)으로 국민들 사이에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며 기도를 시작했다. 그는 "오는 4.15 총선에서 신실한 일꾼이 많이 뽑아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 대부분 싸늘했다.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최모씨(여·61)는 "신천지를 비롯해 각종 종교 시설이 코로나19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무리하게 주일 예배를 강행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이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3·1절 일요일 예배'를 열었다.

오전 10시30분 예배가 열린 교회 건물 내부와 앞마당 주차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두른 지지자들이 가득했다. '구심점'인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지난달 구속됐지만 이날 예배에 참석한 지지자는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전 목사 대신 예배를 주도한 목사는 "코로나19 보다 더한 질병도 주님은 고칠 수 있고 막아낼 수 있다"며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무리 강해도 침범할 수 없다"고 설교했다. 그러면서 "'아멘'을 하면 다 낫는다"고 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