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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미 목사 "이만희, 머리 긴 여인 수발속에 청평별장서 가지치기를"

"신천지, 공무원· 정치인· 유명연예인 신도 명단 빼고 제출"
"피해자들이 고발하면 경찰이 먼저 제지…유착 의심 든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2-28 10:50 송고 | 2020-02-28 11:33 최종수정
2014년 9월 18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축제''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4일까지 경기 가평군 청평 별장에서 한 여인의 수발 속에 머물렀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 News1

신천지피해자연대 정책국장을 맡고 있는 박향미 목사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부가 신천지를 적극 압박해 명단을 받아 냈어야 했는데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신천지측이 외부에 노출되면 곤란한 인물(공무원· 정치인· 유명연예인 등)을 신도 명단에서 지우는 등의 작업을 거쳐 조작된 명단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받은 신천지 명단은 사실상 가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지난 24일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별장에서 나무 가지치기하는 모습을 주민들이 제보해 왔다"며 "이후 행적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했다.
 
◇ 신천지 시간 벌며 지역유지·공무원·정치인·의료진 등 핵심명단 은닉작업 

박 목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신천지측이 전체 신도 명단과 교육생 명단 7만명도 넘기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하는데"라고 묻자 "신천지가 애초에 확진자들이 나타났을 때 정보를 공개하거나 '진단을 해 주세요'라고 요청을 했다면 사태가 전국적으로 퍼지거나 사망자가 속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국가가 이걸 예방하고 저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판단했다. 

진행자가 "지금 넘긴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보는지"라고 하자 박 목사는 "신천지가 그동안 시간을 벌면서 내부의 자료라든지 이런 것들을 축소하고 은폐(했을 것이며) 제출한 자료들은 거의 조작됐다. 그러니까 가짜로 냈다"며 신빙성을 의심했다.

이어 "자신들이 감추고자 하는 것들은 끝까지 감추고 이후에 조직을 살려나가야 되기에 근간이 되는 중요한 사람들, 지역 유지 또는 정치인, 의료 종사자, 또는 얼마 전(확진판정 받은 청송교도소) 교도관 등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그런 분들은 제외하고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 신천지 관련 고발하면 경찰이 우리를 먼저 제지…누군가 압력 '의혹'

박 목사는 자신들이 신천지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거나 항의를 위해 신천지 건물을 찾았을 때마다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듯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신천지) 피해자들은 일상을 다 포기하고 시위를 하지만 결국 (신천지측은) 불기소, 무혐의, 기각이 되는 등 이런 식으로 끝나버리는 사례들이 종종 있었다"며 "예를 들어 신천지가 발표한 신천지 비밀 세뇌 교육장 같은 경우에 거의 무허가로 하고 있고 불법의 소지가 있다라며 소송 기관에 제출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선에서 진행되지 않고 끊어졌다"고 했다. 

또 "부모들이 아이들이 가출했을 때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이 과천 본부로 가서 갈등을 빚고 소란을 피우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게 신천지 측에서 부른 경찰들이다"며 "경찰서에서 그쪽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 쪽을 먼저 제지한다"라는 점도 이상하다고 했다.
 
가평 청평호 앞에 위치한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별장. 지난 24일 이만희 교주가 긴 머리 여인의 수발 속에 나무 가지치기 하는 장면이 이웃 주민들 눈에 띄었다.  뉴스1취재 결과 이후 이만희 교주는 보트를 타고 도망치듯 별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 © 뉴스1
가평 청평호 앞에 위치한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별장. 지난 24일 이만희 교주가 긴 머리 여인의 수발 속에 나무 가지치기 하는 장면이 이웃 주민들 눈에 띄었다.  뉴스1취재 결과 이후 이만희 교주는 보트를 타고 도망치듯 별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 © 뉴스1

◇ 정치인은 표 의식, 신천지는 보험성격…각당에 몇백억씩 후원 '거래 의심'  

박 목사는 조직유지가 필요한 신천지와 표를 구해야 하는 정치인 사이에 이해가 맞아떨어져 일종의 상부상조 형태의 거래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박 목사는 "(신천지와 관련된 정치인) 명단을 본 건 아니지만 그들이 명단을 공개하면서 활동하는 단체가 아니라 그들을 특별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신천지 위장평화단체 IWPG에서 활동하다 탈퇴한 간부가 '신천지는 아니지만 신천지 조직이나 표가 필요한 사람들은 교적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따로 관리한다'고 이야기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확실하게 증거를 대거나 제보를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선거 때가 되면 후원회 그런 것을 통해 각 당에 몇백억씩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를 "(신천지로선) 보험을 갖는(드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 신천지에 유명 연예인…지난 24일 청평땅서 이만희 목격, 여인이 수발 

박 목사는 "신천지가 공개하지 못하는 명단 중에 연예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탈퇴자들이 '사실은 누구 신천지예요'라고 자랑하듯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관심의 초점인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4일까지 분명히 청평에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도 공개했다.

박 목사는 "이만희씨는 (경기 가평군) 청평군 고성리에 김남희씨 이름으로 산 50억짜리 땅(에 건축한) 고성리 별장에 주로 기거를 하는데 주민들이 '24일 오전에 이만희씨가 마당에서 나무를 다듬고 있으며 머리 긴 여인이 수발을 들고 있다'(라는 제보를 해왔다)"며 "24일 이후에는 행동이 포착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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