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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코로나19 사태 더 보자'(종합)

대구·경북 등 지방에 4조원 등 코로나19 피해기업에 5조원 공급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장도민 기자 | 2020-02-27 10:39 송고 | 2020-02-27 10:49 최종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2.27/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2.27/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돼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지만, 금통위는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통화정책 대응 여력을 아껴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대신 금통위는 금융중개지원대출를 이용해 코로나19 피해기업에 5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금통위가 통화정책인 금리인하보단 피해기업을 타깃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신용정책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다음 금통위 때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급부상했으나, 한은 금통위는 그 전의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 14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효과가 있겠지만 부작용도 있다.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중국 경제와의 높은 연관성과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기업의 일시적인 자금수요 증가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게 시중 유동성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총재의 예고대로 이날 금통위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늘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5조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으로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이다. 도소매, 음식·숙박, 여행, 여가, 운수업과 중국으로부터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거나 대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 등이 해당된다. 총 5조원 중 4조원을 피해가 큰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배정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연 0.5~0.75%의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시중은행이 지원대상 기업에 저리로 대출을 실행하면 한국은행이 대출금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최대 10조원의 자금이 코로나 피해 중소기업에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은 다음 달 9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진행한다. 한은이 연 0.75%의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면 시중은행은 대상 기업의 신용등급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금리를 정한다.

한은은 한도 확대와 별도로 기존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여유 한도를 활용해 창업기업과 일자리창출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1조원 늘리기로 했다. 대상은 성장동력과 고용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창업기업과 일자리창출기업이며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이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과의 수출갈등 당시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소재·부품·장비기업에 5조원을 지원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런 정례회의에서 금융중개지원대출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4월 금통위 때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날 이 총재가 금리인하 시그널을 줄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3년1개월 만에 내리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한차례 더 내렸다. 이는 2016년 6월~2017년 11월 유지됐던 역대 최저치였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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