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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문 닫은 지점 부동산 7곳 동시 매각…총 240억원 규모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점포수 줄어…유휴 부동산 정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공매 29건 중 4건만 낙찰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0-02-28 06:05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KB국민은행이 부산, 대전, 경남, 전남, 제주 등에 보유한 240억원 규모의 상가 7곳을 동시에 매각한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계좌 활성화로 지점 폐쇄가 잇따르면서 필요성이 낮아진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국민은행이 지난해 진행한 29차례 공매에서 4건만 낙찰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각해 이번 매각 역시 수월하진 않을 전망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 시스템인 온비드에 부동산 매각 공고를 냈다. 지점을 운영하기 위해 매입한 상가 7곳으로 이들 지점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입찰은 다음 달 3일까지다.

가장 규모가 큰 물건은 부산 동구에 위치한 진지점으로 최저 입찰가격은 72억2800만원에 달한다. 부산 감전동지점(13억7500만원)·구서동지점(29억3300만원),대전원동점(47억2100만원), 경남 신마산지점(18억7300만원), 전남 순천지점(17억4600만원), 제주 신제주지점(39억1900만원) 등도 매각 대상이다. 모두 237억9500만원 규모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유휴점포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인터넷·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거래 확대로 오프라인 영업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영업점수는 2014년 말 기준 1156곳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1040곳으로 줄었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상가건물 일부를 임대해 지점을 운영하지만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상가 전체를 매입해 지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지점을 폐쇄하면 사실상 건물 전체의 용도가 떨어져 유휴 부동산으로 남게 돼 매각을 추진한다. 불필요한 지점을 정리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들이 지점을 축소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유휴 부동산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지속하고 있다"며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용이 발생하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를 주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매가 모두 낙찰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부터 약 1년2개월간 KB국민은행은 29건의 공매를 진행했지만 낙찰은 4건에 그쳤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유찰이 잇따르고 있다. 최저입찰가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첫 공매에 나온 순천지점의 경우 20억25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 6차례 유찰되며 이번에 17억46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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