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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연구진 "발열검사도 코로나19 감염자 50~75% 놓친다"

아직 코로나19 전염 확산 초기라 '무자각 전염자'부지기수
검역절차 늘리고 신속한 유전자검사 등 효과적 감지기술 시급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2-27 21:00 송고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현재 국가 간 출입국 심사에 쓰이는 발열 검사로 놓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소 절반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무자각 감염자가 부지기수라는 이유에서다.

주요 해외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한 발열 검사와 설문조사가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했던 미국과 영국의 학자들은 이러한 검역방법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없으며 적어도 절반 이상의 감염자들이 걸러내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4일 국제 과학 저널인 '이라이프(eLife)'에 개제됐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잠복기간 중 대부분의 감염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경우 입국 심사때 사용하는 발열 검사만으로는 발견하기 힘들어 국가 간 이동에서 감염원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발열 테스트나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받는 방식은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모델이지만 국내 기차역이나 일반 도심에서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의 경우 감염자의 80% 이상이 경미한 증상을 보여 무심코 지나칠 수 있어 더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에볼라바이러스 때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많은 감염자를 놓쳤다며 국가가 검역하는 방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에 따르면 연구진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최소 50%에서 75%의 감염자가 발열 검사를 그대로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는 발생한지 오래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자각증상이 없는 초기 단계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논문 저자 중 한명인 케이틀린 고스틱 시카고대학 박사후 과정 연구원은 "누군가 자신이 노출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아직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감지할 수 없다"며 "현재 시행되는 검사법으로는 평균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여행자의 약 3분의 2가 누락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검역 절차를 증가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현장에서의 신속한 유전자 검사(PCR) 검사 등 더욱 효과적인 감지 기술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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