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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지지자 때문에 코로나 확산 우려"…양주시민들 집회신고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2020-02-26 17:21 송고 | 2020-02-28 12:02 최종수정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하늘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당대표 2019.8.15 © News1 황기선 기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하늘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당대표 2019.8.15 © News1 황기선 기자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주민들이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가 거주하는 장흥면 석현리 하늘궁으로 매주 전국 각지에서 외지인들이 유입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까 걱정된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참다못한 장흥면 석현리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해달라'면서 허 대표의 자택으로 불리는 하늘궁 앞에 집회신고를 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매주 일요일마다 허 대표의 지지자 500~1000여명이 오전부터 저녁까지 하늘궁으로 몰린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집회와 강연 등이 줄취소되는데 허 대표의 하늘궁에 모이는 인파에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장흥면, 장흥파출소, 지역의 단체장들이 하늘궁에 방문해 '당분간 집회와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허 대표는 매월 지출해야 하는 경제적 사정이 있기 때문에 운영중단은 어렵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 "이 병(코로나19)은 어떤 면에서는 미국이 만들 수도 있는 병이다. 중국 고립시키는 이런 정책이, 이런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병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기 때문에 그 만큼 방역이 강화돼서 빨리 종식될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또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허경영, 허경영, 허경영'이라고 외치면 치료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 대표의 이러한 주장에 지지자들이 더욱 하늘궁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양주시는 현재까지 코로나1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대이지만 유동인구가 잦은 수도권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곳이다.

장흥면 토박이인 이희창 양주시의회 의장(3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역민들이 꾸준히 허경영 대표에게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강한 행정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대 장흥면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주부터 매일 하늘궁을 찾아가 '정부가 심각 단계로 상향한 만큼 하늘궁에서도 협조해달라'면서 '단 2주간만이라도 운영을 중지해달라'고 허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면장은 "허 대표는 오늘(26일) 오전부터 운영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제(25일)까지도 지지자들이 꾸준히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시에서는 매일 하늘궁 주변을 모니터링하면서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주시는 주말인 오는 29일 석현리 일대에 집중방역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4·15 총선 양주시에만 예비후보자 20명이 등록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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