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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소아과의사 "나는 신천지 신도…증상 없지만 2주간 휴원"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남승렬 기자 | 2020-02-25 16:51 송고 | 2020-02-26 17:29 최종수정
칠곡 소아과 의사 문자 메시지2020.2.25/© 뉴스1

대구 신천지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이 교회 교인들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북 칠곡의 한 소아과의원 의사가 스스로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고 2주간 휴원에 들어갔다.

25일 구미 맘카페 회원인 A씨(30)는 이 카페에 소아과 의원 B원장(37)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올리고 이런 사실을 공유했다.

B원장은 문자 메시지에서 "신천지 31번 확진자로 인해 감염이 지역과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돼 신천지 교단에 대한 비난과 질책이 몹시 심한 것을 안다"며 "저도 신천지교회 신도"라고 고백했다.

이어 "혹시 제가 신천지교회에 다님으로써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그로 인해 저에게 진료를 받은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클 줄 안다"면서 "대구교회에 간 적이 없고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으며 열과 호흡기 증상도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됐을지 몰라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주일간 병원 문을 닫고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2주일이라고 하니 노출됐다면 그 (기간)안에 증상이 나타날 것이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선별검사를 받겠다"며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괜찮으니 안심하시라'는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소아과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B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소아과 의사로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제가 혹시라도 감염돼 병원에 온 분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랬다"며 "숨긴다고 숨겨질 일도 아니고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다. 코로나19가 더 이상 퍼지지 않고 빨리 종식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의사와 달리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학팀장인 C씨는 자가 격리를 통보받기 전까지 보건소에서 정상 근무해 이 보건소에서 일하는 직원 4명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켰다.

이 보건소의 코로나19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C씨는 자가 격리된 21일 오전 보건소장에게 전화해 "건강상 이유로 출근하지 못한다"고 알린 뒤 오후에서야 보건당국을 통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