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사회 > 일반

특별편지만 2번…꽁꽁 숨은 이만희, 셀프격리냐 책임회피냐

청도 대남병원 친형 장례 이후 행적 묘연…감염설 돌아
신천지 신도명단 이외 위장교회 자료 제출 수습 나서야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박종홍 기자 | 2020-02-25 14:50 송고 | 2020-02-25 21:28 최종수정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 교육장에서 경기도 역학조사관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20.2.25/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5일 오후 7시 기준 977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심에는 국내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신천지 예수교회가 있지만, 아직 이만희 총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앞서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돌연 취소하고 김시몬 대변인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방적으로 입장문만 읽고 끝낸 바 있다. 이 회장은 영상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다만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신천지예수교회는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교육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의 '특별 편지'만 올렸을 뿐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신천지 교리를 지적해 온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은 이 회장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로 봤다. 그는 "본인은 숨은 채 이 문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유튜브 채널에) 대변인을 내보냈다는 것은 사과를 하거나 책임감을 있는 태도를 보이기 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친형의 장례식을 참석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이 된 상태로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추청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월 말에서 2월 초에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친형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염진원지로 나타난 곳이다.

윤 소장은 "당사자가 직접 밝히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이 확산 진원지인 데다 (병원을 방문한) 웬만한 사람들이 다 걸렸는데 이 회장은 전혀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무리 자가격리 중이라고 해도 사회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책임감 없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천지 관계자는 이날 "(이 회장은) 현재 전혀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추가 입장 발표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계획되어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측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자택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의 거처는 경기도 인덕원 인근과 가평, 경북 청도 부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에 대해 공개석상에서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만희 회장을 향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이 종교 집단이 이러한 물의를 끼치는데 어떤 형태든지 관여된 것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며 "뒤에 숨어 있을 게 아니라 본인이 나와야 된다"고 직격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과 관련 광주 신도 등 광주지역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3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이 통제돼 있다.2020.2.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한편 전체 신도 명단을 공개하지 않던 신천지 측은 정부에 명단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신천지와 협의해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신천지 측에서 숨어있는 위장교회나 잠재적 신도들에 대한 명단도 공개할지 여부다.

신현욱 신천지 문제 전문 상담소 목사는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 공개는 당연히 해야 하고, 위장교회를 통해 접촉한 잠재적 신도들 10만여명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소장도 "신천지 측에서 처음에 입장 발표를 했을 때는 24만5000명이라고 했는데, 정부 측에 제공한 명단은 21만명으로 나온다"며 "신천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위장교회는 전국에 100여곳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 소장은 "우리나라 중소도시마다 최소 하나씩 있다고 보면 된다"며 "도시마다 다르지만, 수도권의 경우 작은 동네마다 5~6개씩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에 전국 1100여곳의 교회와 부속기관 주소를 공지해놨지만, 위장교회 주소까지는 빠져있는 상태다. 위장교회 리스트는 신천지 문제 전문상담소 '구리이단상담소'와 '종말론사무소' 등이 참여해 만든 '신천지 위치알림' 앱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sewry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