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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우려' 이스라엘, 韓 여행객 귀국 전세기 동원(종합)

대사관, 우리국민들에 공항 집결 공지…외교부 "협의 긍정적 진행"
전세기 비용, 이스라엘이 부담…항공편 중단에 조기 귀국 독촉 양상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최종일 기자 | 2020-02-24 19:08 송고 | 2020-02-24 22:17 최종수정
22일(현지시간) 탑승객 200여명을 실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계류해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이 여객기에 탄 한국인 등 200여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자국 여행 중 귀국 과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우리 여행객의 조기 귀국을 위해 특별 전세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24일 긴급 안내문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양국 정부간 긴밀한 협의 하에, 한국인 관광객이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한국인 관광객 및 출국을 원하시는 우리 국민은 벤구리온 공항 1층 우측끝 Zone(존) 25번으로 금일(2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6시)쯤까지 집결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불가피하게 오전내 도착이 어려울 경우, 후속 항공편도 준비되어 있으므로 출국 준비가 되는 대로 공항으로 오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전세기 2대를 동원해 약 500명의 우리 국민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측의 공지와 관련, "이스라엘 정부와의 협의가 아직 최종확정되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니 공항에 모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성지순례 등 목적으로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은 1400~1500명, 현지에 정착한 교민은 약 700명으로 파악된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직항은 아니더라도 제3국 경유를 통해 귀국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150여명은 이미 귀국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교민들 중에서도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들이 있지만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전세기의 경우 성지순례 등 여행객을 1차적인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세기 운용 비용은 이스라엘 정부가 부담한다. 이스라엘 정부가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기까지 하면서 한국인들을 송환하는 것은 자국 내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고, 현지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자국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 22일부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국 금지,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에 나섰다.

일부 현지매체가 이스라엘 당국이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있는 군사시설에 한국인 200여명을 격리할 수 있다고 보도하자, 인근 마을에서는 항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시위대는 '지역사회가 아닌 곳에 코로나바이러스를 격리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항의하고, 정착촌 도로를 봉쇄한 채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한국인 관광객의 호텔 체류 자체가 거절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외교부는 이스라엘 내 체류하고 있는 한국 관광객에 대해 격리조치를 실시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여행객 귀국 지원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전세기 운영 일정 등 세부사항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 여행객들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협의하면서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minss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