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우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바야흐로 '신스틸러'(Scene stealer)를 넘은 '심스틸러'(心 stealer) 시대다. '심스틸러'는 단순히 특정 장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것을 뛰어 넘어, 혼신을 다한 스크리 속 연기로써 관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때론 그 파급력이 주연에 버금갈, 아니 넘어설 때도 있다.'심스틸러'의 기본은 탄탄한 연기력이다. 여기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진정한 '심스틸러'가 탄생한다.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는 '심스틸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영화계이기에, 뉴스1은 다양한 성향의 '심스틸러'를 집중조명하고자 [心스틸러] 시리즈를 준비했다.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통해 '심스틸러'의 스크린 안팎 희로애락을 고스란이 전하며, 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한다.

그 네 번째 주인공은 서현우(37)다.

배우 서현우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의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배우가 있다. 바로 보안사령관 전두혁 역할을 맡은 배우 서현우다. 대사와 분량이 많지 않지만, 어떤 인물을 모티브 삼아 탄생했는지 한눈에 알아볼 만큼 전두혁은 등장부터 단숨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극 말미, 1979년 10월26일 이후 역사의 2막을 암시하는 엔딩으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남겼다. 서현우는 "이런 필모그래피를 갖게 돼 자랑스럽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우민호 감독의 전작 '내부자들'에 조우진이 있다면, '남산의 부장들'의 히든카드는 서현우였다. 서현우는 지난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데뷔한 후 무대와 스크린, 그리고 드라마까지 매체와 장르,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실력파 배우다. '고지전' '그놈이다' '병구' '죽여주는 여자' '1급 기밀' '1987'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죄많은 소녀' '뷰티풀 데이즈' '사라진 밤' '7년의 밤' '독전' '보희와 녹양' '나를 찾아줘' '백두산'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올해 초 서현우는 영화 '해치지 않아'와 '남산의 부장들' 개봉으로 의미있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몰입'이라는 단어보다 '행위'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감정'이란 단어 보다 '상황과 대상에 대한 집중'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는 말로 자신의 연기관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연기의 매력은 '끊임없이 저라는 사람을 계속 발견하는 것' 같다"고 분명하게 밝히는 배우였다. 지난 10년간 배우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고 깊게 연기에 대해 고민해온, '남산의 부장들'로 진가가 재발견된 서현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산의 부장들' 스틸 © 뉴스1

◇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 되고파…연기에서 '중립'이라는 개념 갖고 있어."

-배우 서현우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면.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은 저는 스스로를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중립적인 상태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서, 그리고 제가 놓이게 되는 어떤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하고 싶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고 그렇게 작업해가고 싶다.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저는 '중립'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다. 어떤 작품을 해도 배우는 항상 자신으로 돌아올 줄 알아야 하고, 그리고 돌아와야만 다른 갈래로 또 다시 나아갈 수 있다. 그 생각 갖고 있다 보니까 '나라는 사람은 어떤 상태일까' '어떤 상태를 유지해야 할까' 고민했고, 그러다 보니 하얀 도화지, 무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그게 오히려 정신적으로도 연기하기에 최적화된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그 캐릭터와 연기에 빠져있지 않으려고 한다. 촬영 때도 컷을 하면 빨리 빠져나온다. 스스로 과하게 몰입하는 것을 굉장히 위험하다 생각한다. 그게 아마 제가 연기를 대하는, 그리고 지향하는 방식인 것 같다.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깊이 몰입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도 같다.

▶그렇다. 보통 연극을 할 때 그런 생각 많이 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공연을 하고 나면 굉장히 젖어 있었던 것 같다. 공연 전부터, 공연하는 동안, 그리고 끝나고도 인물로도 젖어 있다 보니까 어떤 부분에서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 과연 어떻게 해야 이 일을 힘들지 않게 지속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방법적으로 '배우의 관한 역설'이라는 책을 추천받았다. 드니 디드로라는 작가가 쓴 책인데, 학교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읽게 됐다. 그 책에서 역설적인 멘트가 나오는데 '배우는 감정으로 연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와서 처음에 너무 충격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연기를 정서적으로 접근해서 감정으로 소화했을 때 겪게 되는 심리적인 애로사항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확히 연기해야 하는 배우의 숙명에 대해서도 철학적으로 풀어놨더라. 그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저는 '몰입'이라는 단어보다 '행위'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감정'이란 단어 보다 '상황과 대상에 대한 집중'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슬픈 장면을 연기하고 나서 계속 그 감정을 갖고 살아야 한다면 배우라는 직업은 굉장히 힘든 일이지 않을까. 그 역할에 자유자재로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는 경계에서 작업해야 더 객관적으로 상황과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들은 '배우가 감정으로 연기를 안 한다고?'라고 할 수 있는데 일말의 감정 없이 연기하지 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어떻게 건강하게 배우 생활을 할 것인가 생각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우 서현우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한예종 동문 김소진과 연극…가장 기억에 남은 상대역."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데뷔했다. 데뷔작이든, 첫 기억이 담긴 작품이든, 어떤 것이라도 좋다. 기억나는 나의 첫 대사가 있다면.

▶사실 데뷔작에서의 첫 대사는…. 사실 기억은 없다.(웃음) 연기를 처음 하는 순간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다닐 때 저의 모습도 있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갔을 때 학창 시절 연극반 했을 때의 모습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억나는 첫 상대역은 있나.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대는 한예종을 다닐 때 김소진 배우였다. 김소진 누나가 저와 학교 동문이었다. 소진 누나와 2인극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작품이 창작극이면서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있는 작품이었다. 연출자와 소진 누나, 그리고 저까지 세명이서 작품 만들면서 정말 고군분투 했었다.(웃음) 그때 당시에도 학생이라 머리를 맞대고 더욱 치열하게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누나는 그때도 굉장히 열정적이고, 섬세한 배우였다. 누나에 대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데뷔하고 누나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역시나 정말 너무 존경스럽고 너무 멋지더라. 이번에도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너무 의미가 있었다. 누나와 학생 시절 했던 작품 이후에 현장에 나가서 작품을 만난 적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작품을 같이 하게 되면서 서로 격려도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해줬나.

▶제가 전두혁 역할을 연기하는 데 있어 심각하게 생각할 때 오히려 기본기에 충실하게끔 용기를 많이 줬다. 인물에 대한 어떤 단순한 색깔이나 입장을 취하는 것보다 조금 더 멋있게, 그리고 무게감 있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공유해줬다. 그런 조언이 너무나 고마웠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삼은 인물 전두혁으로 등장하는 순간 모두가 의외의 캐스팅이라 너무나 놀랐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남산의 부장들'은 오디션을 봤었다. 공개 오디션이었고 처음엔 역할이 정해지지 않았다. 오디션 보고나서 감독님께 연락이 왔었다. 미팅에 가게 되면서 (캐스팅된 역할이) 보안사령관 역이란 걸 알게 됐고 감독님과 자연스럽게 만나뵌 후 거리낌 없이 작품을 하게 됐다.

-우민호 감독이 전두혁 역에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했나.

▶감독님의 생각을 모두 다 알 수는 없지만 (웃음)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려 보자면, 제게 정치군인의 어떤 느낌이 있고 엘리트 장교스러운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배우 서현우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남산의 부장들' 전두혁, 누구나 아는 인물…캐릭터 제시 않고 연기."

-이름은 다르지만 실존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삼은 역할이기도 했다. 이에 따른 부담감은 없었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인물을 접하게 됐고 실존인물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흥미로웠다. 인물 자체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기보다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밀도가 있고 심리적인 묘사도 굉장히 잘 그려져 있었다.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자연스럽게 인물에 대한 부담보다는 궁금증이 더 생기기도 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연기했고, 시나리오 안에서 정확한 포지션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깜짝 캐스팅이었는데 주변에 알리지 못했던 상황이 있었을 것 같다.

▶주변에, 정말 정말 친한 지인들만 알고 있었다. 대부분 모자를 쓰고 머리를 가리고 다녔는데 저는 갑자기 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돼버렸다.(웃음) 다양한 캡모자를 쓰고 다녀서 (머리를 밀고 있다는 걸 주변에서) 몰랐다. 제가 먼저 나서서 (전두혁 역할을 맡았다고) 알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밝혀진 이후) 그 부분들에 대해 기대치도 있었다. (제작사나 감독의) 알리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기 보다도, 저 역시도 인물을 비밀스럽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굳이 이야기할 생각은 없었다. 간혹 주변에서 물어보면 '작품 보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웃음)

-등장만으로 어떤 인물인지 알 만큼, 외적인 변신도 중요했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아무래도 가장 크게 노력한 부분은 머리를, 정수리 부분을 전부 밀었다는 점이다. 촬영 내내 삭발을 하고 살았고, 촬영 기간 동안은 머리를 면도기로 밀고 다녔다. 외형적인 부분은 굳이 살을 찌운다던지 몸무게를 증량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빼려고 하지도 않았고 대신에 건장한 느낌을 유지하려고 했다. 군인으로서 기본 자세와 태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계급이 있는 인물이라 너무 각이 잡힌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게감을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극 중 박통(이성민 분)한테서 얻어야 하는 어떤 신뢰감을 유지할 만큼의 무게감이 필요했다. 김규평(이병헌 분)도 있고 곽상천(이희준 분)도 있기 때문에 제가 무게감이 제일 무거워도 안 되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최대한 생각하려 했다.

-누구나 아는 인물을 표현하지 않고 절제된 감정으로 연기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영화상에서는 내면이 드러나지 않고 서사가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미 보시는 관객들께서 너무나 잘 아는 인물이어서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다. 유튜브나 인터넷 통해 과거 자료 영상들, 육성 등 이런 것들을 참조하고 숱하게 나왔던 드라마나 어떤 작품에서의 모습들을 참고하면 할수록 어떤 흉내내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했다. 답을 내린 것은 '시나리오에 충실해야겠다' '시나리오에서 원하는 인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 캐릭터의 질감은 뭘까' 하면서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성을 찾아보게 되고, 김규평 앞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곽상천 앞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신임을 받고 있을 박통에게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했다. 그럴수록 어떤 캐릭터를 제시해선 안 되겠다 생각이 확고해졌다. 아까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전두혁은 관객 분들이 제 연기를 보고 각자 해석하실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으로 캐릭터를 제시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뭔가 내면이 잘 보이진 않지만 끌어온 감정들을 감춘 채 연기했다. 어떤 분들은 간단한 대사지만 그 대사를 이렇게 해석하실 수 있고, 혹은 다른 방향으로도 해석하실 수 있게 여지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두혁의 마지막 금고 장면도 강렬했다. 배우로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접근했나.

▶그 장면에 의미 부여를 하면서 접근하기 보다 정확하게 신이 요구하는 행위를 하려 했다. 침착하고 차근차근 해내려고 했다. 그래서 어떤 정확한 행위를 목격하는 사람들이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연기하는 내내) 그 과정을 유지했다. 어떻게 보면 발산하고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 연기들만 해오다가 이번에 이렇게 굉장히 중립된, 객관화된 형태를 연기를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짧은 대사들 사이에 어떤 제 정서나 전사를 표현하려고 했다면 굉장히 과했을 것 같다.

배우 서현우 /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남산의 부장들'은 전환점…자랑스러운 필모그래피."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 등 쟁쟁한 배우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현장에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과정은 어땠나.

▶제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췄다기 보다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신기했다. 제가 연기하는 순간보다 선배님들 연기 볼 때 더 많이 심장이 떨렸다. 항상 다른 작품을 통해서 뵀던 선배님들이 어떻게 인물을 풀어가는지, 시행착오를 겪는지 눈앞에서 보는 것 자체가 공부가 많이 됐다. 처음에는 굉장히 연기만 하시고 퇴근하실 것 같고, 바로 그냥 현장을 떠나실 것 같았지만, 너무 인간적이고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그런 모습에서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각자 캐릭터로 빠져들어가시는 모습이 정말 굉장하더라. 집중도도 있고 시작 사인이 들어가고 나면 정말 분위기가 팽팽했다. 저는 거기서 리액션이 절로 되더라.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 묘한 체험이었다.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내부자들'의 조우진과 같은 히든카드로 주목받았다. 우민호 감독이 서현우가 연기하는 전두혁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표현한 적이 있었을까.

▶감독님께서는 큰 부담을 주진 않으셨다. 대신에 표현하고 싶은 방향대로 갈 수 있도록 해주셨고, '아니다' 싶을 때는 정확하게 코멘터리도 해주셨다. 제가 신스틸러로서 소위 신을 따먹길 바라신 건 아니었다. 그래서 시나리오 자체가 주는 장면을 잘 구현하는 데 집중을 많이 했다. 역할이 과하지 않게, 하지만 부족하지 않게 적정선을 찾는 데 감독님과 노력을 많이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조우진 선배님 같은 역할로 그런 생각은 감히 못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서현우의 빽빽한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제게도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여태까지 해온 독립영화들과 상업영화들까지, 그리고 현재 지금 제 나이를 거치는 과정에서 중간점검을 하게 된 계기도 됐다. 이 작품으로 인해서 저도 현장에서 많은 선배님들 연기 체험하게 되면서 스스로도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다. 이 일을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층 더 하게 됐다. 이런 필모그래피를 갖게 돼서 너무나 자랑스럽다.

<【心스틸러】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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