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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무더기 확진' 초중등학교, 3월 개학연기 가능성?

문 대통령 "학교 당국 긴장해달라" 주문
대구지역 학교 휴업…교육부 "협의하겠다"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2020-02-20 12:00 송고 | 2020-02-20 12:29 최종수정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 지역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에서까지 확진자가 속출하며 학교들이 휴업했고 대학에 이은 초중고 개학연기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구시교육청의 휴업 명령에 따라 대구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가 문을 닫는다. 확진자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대구에서는 유치원 192곳(23.9%)만 문을 열었고, 초중고는 모두 수업하지 않았다.

대구교육청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 중인 방과후활동 프로그램도 중단한다.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숙사도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영하지 않도록 했다. 이와 함께 3월 초로 예정된 초·중·고의 개학 시기를 교육부 등과 협의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청와대에서도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대학뿐 아니라 유초중고 학교의 학사일정 조정에 대한 검토 주문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전국 시도교육감 초청 간담회에서 "대구가 지금 비상이지만 유사한 양상이 어디든 있을 수 있으니 학교 당국도 긴장해달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와 교육 당국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유치원을 포함해 학교의 휴업이나 휴교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이나 지침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의 경우 대다수가 중국 유학생 여파로 개강을 1~2주씩 연기하기로 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 따라 대학뿐 아니라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유아와 학생들이 다니는 유초중등 학교의 개학 연기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의 유·초중등학교 개학대비 방역강화 계획에 따르면 유치원장이나 학교장은 비생재해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때에는 임시휴업이 가능하다. 휴업이나 개학 연기를 결정할 경우 방학을 늦추거나 줄이는 식으로 수업일을 확보해야 한다.

휴업일이 15일을 넘어설 경우 수업일수는 법정 수업일(초중등 190일·유치원 180일)의 10% 이내까지 감축할 수 있다. 약 2주간의 개학 연기가 가능한 셈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지역의 개학 연기에 관해서는 면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도 교육청이 관할 학교의 휴업이나 휴교, 개학 연기 등을 결정할 때는 보건복지부장관, 교육부장관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구교육청의 요청이 오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재난 지역 중심으로 개학연기(권고)를 검토해 봐야 한다"며 "지금보다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교육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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