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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난 잠수함 속 토끼…변한 건 유시민, '질 나쁜 보수주의자' 같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2-19 00:01 송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왜곡없이 빠르게 알릴 수 있기에 SNS를 선택, 현안 비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법률방송 제공 ©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이 첨예한 한국사회 현안들에 대해 거침없는 직설을 쏟아 내고 있는 이유를 "잠수함 속 토끼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잠수함 내 산소 부족 등 오염을 직감하면 몸부림치는 것으로 경고하는 토끼처럼 우리 사회, 특히 정권의 부정직한 상태를 알리려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진중권이 변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나는 항상 제 위치에 있다, 변한 건 그들이다”면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을 거론한 뒤 "진보를 얘기하던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랑 똑같이, 그것도 가장 질 나쁜 보수주의자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 진중권 "저놈이 왜 이유없이 몸부림 치나 하겠지만 잠수함 속 토끼 노릇을 평론가인 내가"  

진 전 교수는 케이블 채널인 법률방송의 '법률방송 초대석'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였다.

그는 SNS를 통해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까닭과 관련해 "많은 분들, 아마도 저쪽 분(진보)들이 '저 놈이 왜 저렇게 몸부림을 치나, 아무 이유 없이 왜 몸부림을 치나' 그럴 테지만 제가 몸부림을 친다는 것은 뭔가 우리사회의 상태가 긍정적이지 못하고 부정적인 상태에 있다는 어떤 경고음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즉 "사람들은 산소 부족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토끼는 빨리 느끼기 때문에 막 몸부림을 쳐 '아 지금 위험한 상태구나'라는 걸 알려준다"며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 토끼로 나는 지금 그 토끼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평론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 진중권 "난 제자리, 변한 건 유시민 등 진보로 질 나쁜 보수주의자랑 똑같이 행동"

진보진영을 대표하던 논객에서 진보, 특히 586주류를 향해 매질을 하고 있는 진 전 교수는 "'내가 변했다, 방향을 잃고 막무가내로 좌충우돌한다는 비판을 하지만 나는 항상 제 위치에 있었으며 변한 건 그들이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 등 대표적 진보인사들을 겨냥해 "그 사람들이 이상해졌고 변했다"며 "진보를 얘기하던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랑 똑같이, 그것도 가장 질 나쁜 보수주의자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진중권 교수는 현재 한국은 보수 진보로 나눠져 상대 진영의 어떤 말도 듣지 않는 상황으로 변했다고 우려했다. 법률방송 제공 © 뉴스1

◇ 진영부터 정한 뒤 거기에 맞춰 참·거짓, 선악의 기준 바꿔…나치독재 부른 1930년대 독일 같아


진 전 교수는 현 시대상을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었던 '1930년대 독일사회' 같다"며 "한국사회는 자기가 속할 진영부터 정한 다음에 거기에 입각해서 참·거짓의 기준과 선악의 기준을 다 바꿔버린다"고 크게 걱정했다. 당시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는 자신들이 사회 혼란을 잠재우고 경제적 번영과 위대한 독일을 실현시켜 주겠다며 국민들을 세뇌시킨 결과 집권에 성공, 전체주의 체제를 수립했다.
    
진 전 교수는 진영논리로 매몰된 결과 "한 입으로 두 말을, '내로남불'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며 "정치에 사람들이 너무 열중하다보니까 자기 스스로를 정말 비논리적인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이 상황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 '진중권 현상' 나를 통해 답답함 표출하려는 것…보수 환호 기쁘지 않아, 언제든 환호가 비난으로 변하기에


진 전 교수는 그의 글에 시원함을 느끼는 이른바 '진중권 현상'에 대해서도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 뭔가 불만,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는데 그 답답함이 저를 통해서 표출이 되고 있는 것 뿐이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나는 이 현상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불과하다"며 "이미 그런 정서들이 있고, 그 결과가 나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발언을 할 때 폭발적 호응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진 전 교수는 보수층에서 자신에게 지지와 환호를 보내는 것도 "그다지 기쁘거나 그렇지 않다"며 "언젠가 그분들의 환호가 얼마든지 또 비난으로 변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 받아 넘겼다. '케사르의 것은 케사르에게'라는 예수의 말을 인용한 그는 "그들이 환호를 한다 하더라도 저것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잠수함 속 토끼 노릇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법률방송 제공 © 뉴스1

진 전 교수는 "앞으로도 그냥 제가 볼 때 '이건 상식이 아니다, 원칙에서 벗어났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을 비판하겠다"면서 '잠수함 속 토끼' 노릇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그가 좋아하는 예이츠의 시 '아일랜드 비행사가 자기의 죽음을 예언하다' 구절속 '나는 내가 위해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고, 내가 대항해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증오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감정에 치우지지 않고 냉정한 평론가처럼 제 일을 할 것임을 약속했다. 

진중권 전 교수가 출연하는 '법률방송 초대석'은 △ 오는 21일(금) 제1부 '예술, 법과 충돌하다' △ 28일(금) 제2부 '예술, 진짜와 가짜' △ 3월 6일(금) 제3부 '한국사회, 진영을 넘어서' 등 3부로 나눠 방영될 예정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