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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호 "OST 호평→해외 투어 감사…솔직한 음악하고파"(인터뷰)

[N인터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2-19 17:17 송고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속 시원한 음색이 귀를 사로잡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싱어송라이터 가호(23·Gaho)다. 2018년 레이블 PLT(플라네타리움) EP 앨범으로 데뷔한 가호는 그해 5월 싱글 '있어줘'를 시작으로 첫 번째 미니앨범 '프리퍼레이션 폴 어 저니'(Preparation For a Journey)와 싱글 '플라이'(FLY), '핑크 워크'(Pink Walk)를 차례로 발매했다. 또 드라마 '시간' '내 뒤에 테리우스' '황후의 품격'의 OST 가창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내보였다.
이처럼 자신의 앨범과 드라마 OST 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가호는 최근 뉴스1과 만나 감성적인 보이스와는 또 다른, 활발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소에 항상 음악 작업만 하고 있어요. 다른 취미도 없어서"라며 음악을 향한 애정을 연신 드러내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데뷔 3년 차가 된 가수 가호는 지나온 시간에 대해 먼저 "생각했던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었어요. 3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고, 활동도 생각만큼 많이 한 것 같지 않네요. 아직 제게 '가수'라는 호칭이 붙는 것도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적응이 안 된 기분인데 한 10년 지나야 할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며 과거를 되돌아봤다. "데뷔 3년 차인데, 음악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데뷔한 기간이 더 길어졌어요. 그렇다고 고3 때 처음 음악 들은 건 아니에요. 원래 좋아했고 제 취향도 확고했어요. 그런데 마침 고3 같은 반에 음악 하는 친구가 있어서 놀러 갔다가 접하게 됐죠. 혼자 곡을 써서 부르는 사람을 처음 봤는데, 바로 그 친구였어요. 원래 미술을 했는데 음악으로 바꾼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사실 전혀 없었어요. 저는 한번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시작했고, 음악 작업도 늘 그렇게 하고 있어요."

지금의 소속사 인넥스트트렌드를 만나게 된 것도 우연이었다. 가호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제가 작업한 곡을 계속 올렸죠. 미숙하지만 찾아주는 사람들이 쌓이기 시작했죠. 그 곡을 가지고 홍대에서 공연을 했는데, 대표님이 오셔서 절 처음 보고 계약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전해 들었는데 곡을 혼자 쓰고, 공연을 혼자 하는 게 추진력이 있어야 하는데 제게서 그런 시너지와 힘을 보셨다고 들었어요"라고 밝혔다.
직접 송라이팅을 하는 가호는 2018년 샤이니 정규 6집 앨범 수록곡 '아이 세이'(I say)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고3 때 쓴 곡인데요, 이곳저곳 음악 하는 분들께 연결해서 들려드렸어요. 제 곡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줄 사람이 필요했고 발로 뛰어다녔어요. 그러다 현직 작곡가분들하고 만났는데 그때 이 곡을 들려드렸고, 샤이니 분들에게 드리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샤이니 분들도 좋아해 주셨다고 들었어요. 녹음도 잘해주셔서 감사했죠"라고 말했다.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렇듯 직접 움직이면서 연을 이어간 가호는 "전 열정 빼면 아무것도 없어요. 지치지 않는 열정이 제게 있죠. 제가 사실 음악 외에 관심 있는 게 없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에 집중하고, 음악에 관련된 사람들하고만 연결됐죠. 일이 작업이고, 노는 것도 일이고 그래요. 물론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죠. 전 배고플 때 가장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하하"라며 웃었다.

최근에는 '이태원 클라쓰'의 OST '시작'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일 발매 직후부터 꾸준히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에 진입한 뒤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는데 가호는 차트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의뢰가 들어와서 데모곡을 들었는데 팝이라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이태원 클라쓰'를 기대하고 있던 터였는데 제게 들어와서, 저도 바로 녹음했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런데 차트까지 들어간 것을 보고 진짜 깜짝 놀라서 회사에 이거 맞는 거냐고 물어봤을 정도였어요."

또한 지난해 첫 번째 단독 콘서트와 유럽, 미주 투어를 마친 가호는 실제 인기를 실감했다며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박도 있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또 부담감은 없었죠. 국내 콘서트가 매진될 줄 몰랐어요 정말. 국내 콘서트에선 다 같이 분위기를 즐기는 느낌이고 해외에선 관객분들 각자 개성에 맞게 들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국내에서 제가 분위기를 타야 하니까 조금 더 체계적으로 연습해서 보여드리려고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가호/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매일, 숨만 쉬면서 음악 작업만 한다고 밝힌 가호는 올해 목표에 대해 묻자, "싱글 3개, 정규 1개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미 제 폴더 안에 20곡 정도 쌓아놨어요. 꼭 올해는 이렇게 앨범 내고 싶어요. 쉴 새 없이 해야죠. 제가 만들고 싶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표현한 음악을 계속 내고 싶어요. 어떤 것에 흔들리지 않고, 처음 생각한 마음 그대로 만들고 싶어요."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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