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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보다 싼 이마트 '반값 킹크랩', 고작 하루 10마리?…소비자들 '허탕'

7일간 이벤트 물량 매장당 63마리 불과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김학진 기자 | 2020-02-14 17:49 송고 | 2020-02-14 18:58 최종수정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삼점 수산 매장에서 모델들이 킹크랩을 선보이고 있다. 2020.2.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삼점 수산 매장에서 모델들이 킹크랩을 선보이고 있다. 2020.2.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마트 킹크랩으로 가족들이랑 파티하려고 준비했는데, 준비 물량이 10마리에 불과하네요. 허탕치고 돌아갑니다."

이마트가 킹크랩을 반값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A씨는 아침 일찍 매장을 찾았다. 얼마전 킹크랩 시세가 떨어졌다는 기사를 보고 가족들과 킹크랩 파티를 계획했던 터였다. 하지만 A씨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미 반값 킹크랩은 '품절'된 상태였다. 이날 A씨가 찾은 매장에서 판매한 반값 킹크랩은 12마리에 불과했다.

A씨는 "4인 가족 기준으로 2마리 정도는 사야되는데 이 정도 물량이라면 고작 6명 정도밖에 구매할 수가 없다"며 "처음부터 선착순 판매나 물량이 적다는 것을 공지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마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반값 킹크랩에 고객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톤(t)을 준비했지만 7일에 나눠 판매하는 데다 이마트 매장이 많다보니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당 4만9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시세는 노량진 수산시장보다 저렴하다. 이날 인어교주해적단 앱에 따르면 노량진 수산시장의 블루 킹크랩(A급/중)은 가장 싼 곳이 5만2000원이다.

지난해 2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격(1㎏당 8만9800원)에 비해서도 절반 정도(44%) 수준이다.

이마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러시아산 킹크랩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렴하게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킹크랩은 살아있는 상태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 다음으로 가까운 한국에 물량이 집중됐다. 

확보한 킹크랩 물량은 총 20톤이다. 이마트는 1.8㎏ 이상 킹크랩만 판매하고 있다. 킹크랩 무게가 2㎏이라고 가정하면 총 1만 마리를 수급한 셈이다. 이마트 매장이 전국에 158곳이니 매장당 총 63.3마리씩 돌아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행사 기간이 7일인 점을 감안하면 매장에서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은 10마리가 채 안되는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의 크기나 상품 운용에 따라 하루 10~50마리씩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물량이 너무 적다 보니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고객도 많았다. 일부 고객들은 매장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매장에 방문한 한 고객은 "매장당 10마리 들여온다고 미리 공지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킹크랩 판매 광고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킹크랩은 지난해 전체 총 35톤을 판매했고 원래는 하루 1마리 정도 팔리던 상품"이라며 "최대 물량을 수급했는데 워낙 킹크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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